사기만 하면 수천만원 시세차익…'내 집 마련' 몰랐던 사실

입력 2024-10-26 18:53   수정 2024-10-26 19:51


청약시장에 새 아파트가 아니라 기존 아파트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임대기간(10년) 종료 후 분양 전환한 주택 중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갖고 있는 물량을 공급하는 ‘공가주택’ 얘기다. 경기 남부권에서 시세보다 수천만원 저렴한 공가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는 오는 28일부터 경기 의왕과 안양, 수원, 오산 등에서 공가주택 81가구(13개 단지)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받는다. 의왕에선 ‘의왕내손 래미안에버하임’(5가구)과 ‘의왕내손 우미린’(2가구)에서 총 7가구가 나온다. 의왕내손 래미안에버하임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기준 6억5000만~6억8550만원이다. 같은 면적 최근 실거래가가 7억3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최대 8000만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수원에선 장안구 천천동 ‘화서역 푸르지오 더 에듀포레’가 눈에 띈다. 2571가구의 대단지다. 인근에 있는 화서역(1호선)에 신분당선 연장이 계획돼 있다. 전용 59㎡ 1가구(2층)가 공급되는데, 분양가는 4억8600만원이다. 같은 면적 3층 물건이 이달 5억1500만원에 손바뀜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안양에선 석수동에서만 4개 단지가 공급된다. ‘석수역푸르지오’(1가구) ‘석수코오롱하늘채’(7가구) ‘석수하우스토리’(6가구) ‘석수아이파크’(5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석수코오롱하늘채는 전용 59㎡ 1층 물건이 4억8800만원에 나온다. 이달 실거래가(4억6000만원)보다 비싸다.

오산에선 세교단지 위주로 공급된다. ‘오산세교 12단지 세교서희스타힐스’에서만 27가구가 풀려 공급 물량이 가장 많다. 전용 74㎡ 기준 분양가(3억2800만원)가 최근 실거래가(3억5200만원)보다 소폭 저렴하다. ‘오산세교 2단지 세마역 에듀파크’와 ‘오산세교 5단지 센트럴파크’에서도 각각 7가구, 4가구가 공급된다.

공가주택은 신규 주택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 세입자가 10년 이상 거주한 만큼 하자가 있거나 주택이 노후화할 가능성이 있다. LH는 별도 보수 공사 없이 현 상태 그대로 내놓는다. 관심이 있는 수요자라면 주택 개방일(이번 공급 물량은 지난 25일 진행)에 반드시 현장을 확인해야 한다.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라면 거주 지역, 청약통장 가입 여부, 소득, 자산 등 요건과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다.

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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