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기업인들의 최대 경제 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닷새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올해 28회째인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재외동포 기업과 국내 기업의 네트워크 구축, 국제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연례행사다. 유럽에서 개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바이어들과의 다양한 비즈니스 자리와 교류 프로그램이 마련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뿐 아니라 뷰티·푸드, 콘텐츠 관련 중소기업의 유럽 진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의 메인 행사인 한국상품박람회 개막식은 29일 빈 오스트리아센터에서 열린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 의원)이 현장에서 환영사를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영상을 통해 축사를 보낸다.
기조강연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맡는다. 국내 광역단체장들도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참석한다. 김동연 경기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기조강연과 환영사를 한다. 이들은 지역 기업의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의 다양한 재외동포 협력 사업을 소개하고 글로벌 자본 투자 유치를 견인할 한상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김영록 지사는 지역 농산물 홍보 활동을 펴 유럽 시장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오스트리아 정부와 정치권에선 마틴 코허 노동경제부 장관, 조부모가 한국계인 야닉 셰티 하원의원, 르네 트리처 투자국 국장 등이 행사에 참석한다.
30일엔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을 돕기 위한 각종 포럼과 수출 상담회가 열린다.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저탄소·친환경 정책 설명회와 유럽 진출 기업의 위기 대응법에 관한 세미나가 열린다. 벤처캐피털(VC) 투자포럼도 마련된다. 현지 투자 회사인 글로벌인큐베이터네트워크(GIN)와 한국 지방자치단체·기업 간 미팅을 통해 유럽에 진출한 우수 스타트업의 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공동 주최한 한국경제신문사 주관 만찬도 열린다.
이번 대회에선 처음으로 다양한 문화 행사가 마련됐다. 국내 젊은 미술가들을 유럽에 소개하는 한국청년아트페어와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체험관을 운영한다. 31일엔 소프라노 조수미가 협연하는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영산그룹 회장)은 “최근 유럽 전역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유럽 진출을 원하는 K중기 기업인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세계한인무역협회
World-OKTA(World Federation of Overseas Korean Traders Associations)는 1981년 설립돼 71개국 151개 도시에 지회가 있는 사단법인 무역협회다. 각국에서 사업하는 7000여 명의 정회원과 차세대 경제인 3만2000여 명을 준회원으로 두고 있다. 국내외 도시를 돌며 매년 4월엔 세계대표자대회를, 10월엔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연다.
빈=김우섭/박재원/최형창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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