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복용한 70대 남성, 사망 이유가…" 무서운 경고

입력 2024-10-28 07:14   수정 2024-10-28 07:27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 70대 남성이 치료제 용량을 높였다가 중증 췌장염을 진단받은 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체블리 다거 미국 코네티컷 대학교 파밍턴 캠퍼스 내과 연구진은 70세 남성 A씨가 당뇨병,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비만(BMI 31.7)을 진단받고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하다 급성 중증 췌장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큐리어스(Cureus)' 9월호에 게재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GLP-1RA)를 의미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인들이 체중 감량 비결로 꼽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 등 비만 치료제의 주성분이다. 음식을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욕을 억제해준다.

A씨는 약 4년간 0.25mg 용량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용량을 0.5mg으로 늘린 후 며칠간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다 응급실을 찾게 됐다. 그는 평소 급성 췌장염의 전형적인 위험 요인인 복부 외상, 알코올 섭취, 감염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검사 결과 A씨는 세마글루타이드로 인한 급성 중증 췌장염을 진단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그는 혈압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혈압 높이기 위해 노르에피네프린을 투여했지만, 이 과정에서 신장 기능이 약해졌다.

입원 이틀째, A씨는 저산소증 증세를 보이다 이튿날엔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인 기관 삽관까지 받았다. 그러나 삽관 직후 A씨는 심정지를 일으켰다. 의료진이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등 승압제를 최대 용량으로 투여했지만, 계속 심정지를 반복하던 A씨는 끝내 사망했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감량에 이점이 있으며 편리한 주사 방식으로 인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세마글루타이드는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마글루타이드가 도입된 지 몇 년 후 급성 췌장염 사건이 여러 차례 보고됐다"며 "비만 병력이 있는 51세 여성은 12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로 비만 치료를 하던 중 구토, 상복부 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으나 급성 괴사성 췌장염을 진단받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 부작용으로 췌장염이 4년이나 오랜 기간이 지난 후 갑자기 발병하는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의 복용으로 환자가 췌장염이 걸릴 위험이 더 높은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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