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어쩌나"…악재 예고에 주가 휘청 [이슈+]

입력 2024-10-28 14:11   수정 2024-10-29 08:2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 럭셔리 업체 등 유럽의 수출 기업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관세 노출도 높은 주식, 시장수익률 하회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최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 관세 노출도가 높은 28개 유럽 주식 모음이 9월 말 이후 지난 23일까지 7% 하락했다고 밝혔다. 영국 주류기업 디아지오,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독일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 등이 포함된 이 주식 모음은 연초 이후 23일까지 2% 하락했다. 유럽 주요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600 지수가 같은 기간 8%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2기에 확대될 ‘무역 전쟁’이 수출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의 보편관세·중국산 상품 60% 관세’ 정책을 예고했다. 주식 모음 중 독일 상용차 회사 다임러 트럭, 프랑스 화학 기업 아케마, 디아지오 등은 미국 매출 비중이 30%가 넘어 더 큰 영향이 예상된다. 루카 파올리니 픽테자산운용 수석 전략가는 “해당 주식 모음은 트럼프 효과, 유럽 성장 정체, 중국 경기 둔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 유럽 증시에 악재?
FT는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S&P500지수는 대형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연초 이후 지난 25일까지 22.46% 급등했지만, 독일 DAC(16.07%), 영국 FTSE100(6.83%), 프랑스 CAC40(-0.44%) 등은 S&P500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FT는 “많은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수입품 관세 인상이 미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유럽 수출업체들이 관세로 타격을 입는다면 두 시장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에마뉘엘 카우 바클레이스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공화당이 백악관뿐 아니라 의회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레드 스윕’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럽 주식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휴 짐버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유럽 시장에는 재점화된 무역 갈등의 위협이 반영돼 미국에 비해 40% 할인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며 “부정적 요소는 이미 격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영국 자산운용사 제너스 헨더슨의 마크 슈바르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더 광범위한 주식 랠리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유럽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기대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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