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김밥천국” 역발상에 김천김밥축제 대박…13만 소도시에 10만 관광객 몰려

입력 2024-10-28 09:48   수정 2024-10-28 09:55

경북 김천시가 '김밥천국(김천)'에 착안해 지난 26~27일 연 2024 김천김밥축제에 관광객이 대거 몰렸다. 역발상으로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지역행사=특산물’ 공식도 다양한 변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김천에 따르면, 김천시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원에서 지난 주말 이틀간 열린 김밥축제에 10만여 인파가 방문했다. 김천시는 당초 1~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행사를 기획했지만 이색 행사에 예상인원의 5배에 달하는 인원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천 인구는 올해 9월 기준으로 13만5767명이다.

축제 행사장에서는 오단이김밥, 톳김밥, 다담김밥, 사명대사호국김밥, 지례흑돼지김밥 등 다양한 김밥이 판매됐다. 김밥을 연상케 하는 마스코트 ‘꼬달이’의 인기도 컸다.

김천의 대표 먹거리가 김밥은 아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김밥 가게도 없다. 원재료인 김과 쌀의 대표 고장도 아니다.

김천시 측은 이번 축제를 기획하게 된 것은 관광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를 대상으로 김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밥천국'이라는 답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앞서 행사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K-콘텐츠 확산에 힘입어 냉동 김밥 등 세계 곳곳에서 김밥의 인기가 뜨겁다"며 "그러니 김천이 김밥천국이라는 줄임말이 아니냐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오해도 우리에겐 긍정이자 행운 아니겠습니까?"라며 유쾌한 자문자답을 했다.

김천시의 유튜브 공식 계정 이름도 '김천시(feat. 김밥천국 아님)'이다.

이런 김밥 축제 개최 이유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큰 이슈를 모았다. 입소문은 예상 밖의 인파를 불렀다. 행사장에선 김밥 재료가 조기 소진돼 영업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축제 첫날인 지난 26일 오후 1시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축제에 참여한 김밥부스 7곳 중 절반가량이 재료가 소진돼 영업을 중단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튿날인 27일에도 방문객이 몰리면서 오후 2시쯤 모든 김밥존 판매가 종료됐다. 김천시 측은 “충분한 양을 준비했으나 김밥 특성상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현재 줄을 서 계신 분들에게만 제공해 드려도 행사 종료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지역축제는 단순히 지역민의 유대 강화나 동질성 회복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성공적으로 개최된 지역축제들은 예산투자대비 약 20배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축제는 짧은 기간에 적은 자본을 투자하여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이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성공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김천 인근 구미에서는 지역 내 위치한 농심 공장에 착안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구미 라면 축제'를 연다. 이 역시 김천의 김밥축제와 연계해 ‘김밥과 라면’ 행사로 입소문을 탔다. 대전은 지난 9월 28일 빵 축제를 열었다. 대전의 빵 가게 성심당이 대표 관광지가 되면서, 이를 기회로 삼아 지역축제로 발전시킨 것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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