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더니 결국…스타벅스의 배신? [종합]

입력 2024-10-28 11:06   수정 2024-10-28 13:08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일부 여름음료 가격을 올린다고 28일 밝혔다. 스타벅스의 가격 조정 결정은 지난 8월 커피 메뉴 가격 인상 이후 2개월 만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고객안내문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 아이스 음료 중 일부인 논커피 음료 11종의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블렌디드 음료 2종,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이 대상이다. 대표 메뉴 딸기 딜라이트 요거트 블렌디드 가격은 6300원에서 6500원으로 3.1% 올랐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아이스 음료 수요가 줄어드는 겨울 시즌으로 결정됐으며 가장 작은 톨 사이즈에 한해 진행된다"며 "다음달 이전 구매한 해당 품목 모바일 상품권은 이후에도 추가 금액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 조치는 지난 8월 커피 가격을 올린 데 이어 2개월여 만이다. 8월 당시 스타벅스코리아는 커피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톨(355mL) 사이즈 가격은 동결했지만 그란데(473mL)와 벤티(591mL) 사이즈는 각각 300원, 600원씩 올렸다. 에스프레소 샷 등 음료에 추가되는 옵션 비용도 6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했다.

이 같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잇따른 가격 인상 조치는 수익성 악화 여파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 스타벅스 매출은 연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외형이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계속 둔화하는 추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지만 2021년(10%)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많이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상반기 기준 스타벅스 매장 수는 1937개에 달해 작년까지 매년 100개 이상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4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저가 커피의 출점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수익성 정체 상태에서 매장 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스타벅스가 푸드메뉴 강화를 비롯해 음료 30% 할인쿠폰을 매일 증정하는 월 9900원에 구독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것도 업계에선 수익성 개선 때문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의 위기는 글로벌 차원에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스타벅스 본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예비실적 발표에서 올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9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0.80달러에 그쳤다. 실적 부진에 2025 회계연도에 대한 전망을 철회했을 정도다.

스타벅스 위기에는 전 세계 매장의 61%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시장 매출 감소세 영향이 크다. 북미 지역 매출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들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커피 시장이 된 중국에서의 매출은 1분기 11%, 2분기에는 14%나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브랜드인 루이싱커피에 중국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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