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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국산 '초음속 공대지 순항미사일'이 최근 열린 사천에어쇼를 통해 실제 모습이 공개됐다. 우리 공군의 경공격기 FA-50에 장착되는 이 미사일은 수백㎞ 밖에서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 타격하기 때문에, 적에 치명상을 줄 수 있는 이른바 '독침 무기'로 평가된다. 2026년 이후 개발이 끝나면 폴란드·루마니아 등 FA-50을 구매했거나, 구매 계획을 갖고 있는 국가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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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번에 선보인 초음속 미사일은 ADD가 지난해 기술 세미나에서 일부 공개했던 '초음속 공대함 유도탄-Ⅱ' 계획의 일환이란 평가다. 당시 ADD 측은 "순항 미사일 사거리는 300㎞, 속도는 음속의 2.5배(마하 2.5)로 예상된다"며 "우리 군 3축 체계 중 미사일 선제타격을 뜻하는 '킬체인'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미사일은 초음속 비행에 적합한 램제트 엔진 일종인 '덕티드 로켓'을 활용했다. KF-21에 쓰이는 공대공미사일 '미티어'와 동일한 방식이다. 또 공대함 및 공대지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멀티롤' 미사일로 개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무에 따라 미사일 내 탄두와 탐색기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탐색기는 '다중모드 탐색기'로 구성해 무선주파수(RF), 열영상(IIR), 전자광학(EO) 다양한 방식으로 유도될 수 있도록 설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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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행장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천룡’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2차)도 모습이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역시 ADD가 주관해 2021~2028년 연구기간 동안 개발을 하고 있다. KF-21에 탑재하는 첫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사거리 500㎞ 이상으로 예상된다. 항재밍 정밀복합항법, 스텔스 설계, 터보엔진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우리 공군의 F-15K에 탑재되는 독일 ‘타우러스(TAURUS)’를 모델로 개발되는 전략무기로 평가된다.
사천에어쇼 현장에는 방한한 폴란드 기자단이 에어쇼를 관람하며, 전시된 초음속 미사일을 취재했다. 현재 폴란드 일각에선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FA-50GF의 무장 통합 과정에서 문제들이 발생해, 후속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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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리 톰치크 폴란드 국방차관은 지난달 자국 의회에서 "(FA-50은) 아마도 세계 최초의 전투 능력이 없는 훈련·전투기"라며 FA-50을 각종 무장없이 구매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폴란드가 FA-50에 미국 무기인 AIM-9X(사이드와인더·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와 AIM-120(암람·능동 유도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려고 계획했지만, 미국으로부터 도입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이다.
FA-50PL(폴란드형)의 추가 인도는 2025년으로 예정돼 있다. 현재 KAI는 FA-50을 이용한 전투기 조종사의 훈련비용이 F-16이나 F-35보다 훨씬 저렴한 점을 들어, 폴란드에 FA-50을 계속 사용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최근 폴란드 일간지 제치포스폴리타와의 인터뷰에서 "FA-50 훈련 비용은 F-16이나 F-35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며 "FA-50의 비행시간당 운영 비용은 구형 F-16의 40%, 최신형 F-16V의 25%, F-35의 1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국 공대공미사일이 FA-50에 통합되고, 개발 중인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까지 장착되면 폴란드 기대요구를 충족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게 KAI의 계산이다. 강 사장은 "FA-50의 무장 시스템 능력은 한국뿐 아니라 필리핀, 이라크, 태국 등 고객에게도 입증됐다"며 "이들 국가에서는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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