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면 같이 간다"…주가 불기둥에 개미들 '환호' [종목+]

입력 2024-10-28 13:49   수정 2024-10-28 14:20


“테슬라 가면 엘프(엘앤에프)도 간다.”

엘앤에프 주가가 28일 불기둥을 세우자 한 포털 사이트 주식 토론방에 투자자가 올린 글이다. 테슬라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급등한 덕이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 2차전지 공급망에 들어간 LG에너지솔루션이 4680(지름 46㎜, 높이 80㎜)배터리 양산에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엘앤에프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날 오후 1시29분 현재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보다 1만1700원(11.57%) 급등한 11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갈 태세다. 25일까지 3거래일간 상승폭은 7.91%였다.

기관이 엘앤에프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지난 23~25일 나홀로 76억52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평균 매수가는 10만1234원으로 현재 10% 넘는 수익을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6억4900만원어치와 19억43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로 시계열을 연장하면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절대적이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179억29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41억5900만원어치를 팔았고, 기관은 63억5600만원어치를 담았다.

최근 엘앤에프 주가를 밀어올린 건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다. 테슬라는 해당 기간 매출 251억82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72달러를 거뒀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소폭 밑돌았지만 EPS는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로보택시와 자율주행프로그램(FSD)에 대한 언급이 컨퍼런스콜에서 나오면서 성장 기대감도 자극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24일(현지시간)에 21.92% 급등했고, 이튿날인 25일에도 3.34% 더 올랐다.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테슬라 주가에 동조화될 때가 많다. 특히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테슬라의 2차전지 공급선상에 있어 테슬라 주가와의 상관성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 관련 신제품 출하를 통해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4680배터리용 단결정 니켈 함량 95%짜리 양극재와 21700(지름 21㎜, 길이 70㎜인 원통형) 신규 배터리용 다결정 니켈 함량 95%짜리 양극재 출하가 4분기 시작될 예정”이라며 내년 출하량이 올해 대비 8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은 양극재로 2차전지를 만들어 테슬라에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하고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4680배터리 양산 일정을 구체화했다. 이 회사는 “현재 오창 공장 4680배터리 신규라인의 양산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4분기 샘플 양산을 시작으로 주요 고객들과 공급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판매량이 20~30% 증가할 것이란 테슬라의 가이던스(자체 전망치)에도 증권가 전문가의 이목이 쏠렸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짓누르는 ‘캐즘’(신문물의 대중화 전의 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어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테슬라 차량 판매량은 올해는 7% 역성장하겠지만, 내년엔 1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의 전기차 구매 지원이 유지될 것이라는 한 연구원의 주장도 눈길을 끈다. 그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의회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해도 전기차 관련 보조금은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의 전기차·배터리 관련 투자금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섰기에, (전기차 산업 성장) 속도를 늦추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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