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이 클래식 공연을 부담스러워하시지만, 제 콘서트는 계곡에 간다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17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클래식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첼리스트 홍진호가 오는 11월 열리는 그의 공연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홍진호가 2년 만에 단독 콘서트 '첼로의 숲'을 연다. 홍 첼리스트가 직접 쓴 에세이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자작곡으로 구성된 공연이다. 첼리스트 홍진호와 재즈피아니스트 최문석, 베이시스트 김유성, 퍼커셔니스트 렉토루즈, 기타리스트 소상규로 구성된 '홍진호퀸텟'이 무대에 오른다.
홍진호의 음악을 시각화한 영상이 무대를 꾸민다는 점이 이번 공연의 특징. '도도새'를 그리는 화가 김선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화가와 협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홍진호는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음악은 개인적인 이야기와 에세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라며 "이 사실을 모르는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돕는 시각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선우 작가는 도도새를 모티브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그는 "도도새는 원래 날 수 있는 새였지만 스스로 나는 걸 포기해서 멸종된 새"라며 "이번 공연도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데, 도도새를 통해 우리들의 꿈을 다시 찾아 떠나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 과정에 대해서 김 화가는 "처음에는 진호 씨(홍진호)의 음악의 뉘앙스에 맞는 이미지를 스케치해 영상 제작업체에 맡길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은 첼리스트 홍진호의 공연이지만 저의 전시회이기도 하다"며 "작업을 하다가 예술가로서 책임감이 들어 결국 모든 영상을 직접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에서 연주되는 20개의 곡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김 작가의 작품이 동화처럼 무대 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의 제목 '첼로의 숲'은 홍 첼리스트가 서울 종로구 백사실 계곡에서 느낀 감상에서 착안했다. 그는 "혼자 백사실계곡을 산책하는데 인위적인 소리 하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들었던 경험을 공연장에 가져와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의 소리와 김 작가의 그림을 활용해 공연장을 숲속 같은 공간처럼 준비할 계획"이라며 "음악이 들리지 않는 순간에도 숲속에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첼리스트 홍진호의 '첼로의 숲'은 오는 11월 1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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