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신곡 ‘아파트(APT.)’에 대해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서구의 부적절한 행동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지난 24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들어봤느냐”며 ‘아파트’의 일부 가사를 문제 삼았다.
보건당국은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노래에서 ‘아파트’라는 표현이 유혹의 장소로 사용되는데 이는 동양 문화의 가치관과 상충하는 행동을 노래 속에서 정상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파트 노래 가사 중 ‘얼굴에 키스하는 이모티콘을 너에게 보내지만, 진짜로 네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Kissy face, kissy face, sent to your phone but I'm tryna kiss your lips for real)’, ‘아파트를 클럽으로 만들자. 밤새 술 마시고 춤추고 담배 피우고 미친 사람처럼 노는 거야(Turn this apatue into a club, I'm talkin' drink, dance, smoke, freak, party all night)’ 등의 가사를 문제 삼았다.
보건당국은 “이 노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에 자주 사용되면서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며 “아이들이 이러한 가사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모님, 교육자,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구 문화의 영향을 분별없이 수용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노래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팬들의 옹호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가사 면면을 분석하며 스스로 판단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60%가 무슬림이다. 무슬림은 술을 금기시하고 마시지 않는다.
한편 로제는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합작, 지난 18일 신곡 ‘아파트(APT.)’를 발매했다. 한국의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이번 신곡은 중독적인 훅과 기억하기 쉬운 가사가 포인트다. ‘아파트’는 공개 5일 만에 뮤직비디오 조회 수 1억 뷰를 기록했으며, 일주일 만에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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