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박현경, 대상·상금왕 경쟁 '끝까지 간다'

입력 2024-10-28 17:32   수정 2024-10-29 00:23

최근 몇 년간 KLPGA투어에는 확실한 강자들이 존재했고, 이들이 주요 개인 타이틀을 조기에 확정 지으면서 최종전의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만 남겨둔 상황에서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다승왕 중 어떤 타이틀도 결정된 게 없다. 게다가 대상 포인트와 상금랭킹,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는 윤이나(21)가 오는 31일부터 나흘간 제주 엘리시안제주CC에서 열리는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 불참하며 최종전에서 모든 개인 타이틀이 결정되는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지난 27일 끝난 KLPGA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결과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은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윤이나와 박현경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다.

윤이나가 공동 5위에 오르며 대상 포인트(535점)와 상금랭킹(11억9994만원), 평균타수(70타)에서 모두 1위 자리를 지켰으나 공동 20위에 그친 박현경과 격차가 조금 벌어졌을 뿐이다. 윤이나는 각 부문 2위 박현경(487점·11억1195만원)에게 대상 포인트 48점 차, 상금 8799만원 차로 쫓기고 있다.

특히 윤이나의 S-OIL 챔피언십 불참이 막판 대상·상금왕 경쟁에 변수로 떠올랐다. 윤이나가 이번주 S-OIL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한다면 60점을 획득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대상 수상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지만, 불참하면서 오히려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만약 박현경이 이번 대회 때 우승하면 대상 1위도 바뀔 수 있다.

상금왕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2위 박현경과 3위 박지영(28·10억9024만원) 모두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랭킹 1위 등극을 꿈꿀 수 있다. 남은 2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5위 이예원(9억1941만원)도 상금왕 경쟁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KLPGA투어가 최종전의 상금 비율과 대상 포인트 배분을 높이면서 최종전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KLPGA투어는 2일 제6차 이사회를 열고 최종전 우승 상금 비율을 기존 20%에서 25%로 높였다. 이에 따라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이 됐다. 대상 포인트 배점도 메이저 대회 수준인 100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KLPGA투어는 “최종전의 의미를 살리고 타이틀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승왕 경쟁도 최종전에서 결판 난다. 현재 박현경·박지영·이예원·배소현(31) 등 네 명의 선수가 나란히 3승씩 기록해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 네 명 가운데 남은 2개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는 선수가 나오면 다승왕이 확정된다. 이들 중 우승자가 나오지 않으면 네 명이 공동 다승왕을 수상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2024시즌 KLPGA투어 공식 일정은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마무리되지만, 보너스 같은 대회가 하나 더 남았다. 다음달 16~17일 부산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위믹스 챔피언십 2024다.

위믹스 포인트 상위 랭킹 20명과 와일드카드 4명을 더해 24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 대회로, 100만 위믹스(WEMIX 암호화폐)를 총상금으로 내걸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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