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힐 "고성능 장비 있을 때 개발자들 일할 맛 나"

입력 2024-10-28 18:15   수정 2024-10-29 01:35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물적·인적 자원에 충분히 투자해야 인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로저 힐 미국 조지아대 교육학과 학과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AI 개발자 등은 값비싼 고성능 ‘컴퓨팅 파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때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30일 개막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AX(AI 전환) 시대, 해외 선진국은 어떤 미래 인재 양성을 실천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에 참가하는 힐 학과장은 장비와 훌륭한 동료 등을 충분히 갖추면 연구와 혁신에 매진하는 동기부여, 성취감 등을 자극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 마르코폴로에 따르면 글로벌 고급 AI 인재의 59%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힐 학과장은 “미국에 인재가 몰리는 건 국립과학재단(NSF) 등 정부기관과 민간에서 AI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등 재정적·인적 자원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이라며 “조지아대도 2년 전 80여 개 자리를 AI 전문지식을 보유한 학자로 채웠다”고 말했다.

개인의 역량 개발도 중요하다. 힐 학과장은 AX 시대에 갖춰야 할 능력으로 경력 탐색과 직업윤리, 혁신적 사고 등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미래엔 경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사람 및 기계와 소통해야 하며,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복 작업을 AI에 맡기고 인간은 더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한다”며 “예컨대 프로그래머가 AI를 활용해 코드의 세부 사항을 만드는 데 시간을 덜 들이고, 대신 앱 설계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출력 등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힐 학과장은 학업 평가 방법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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