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 모델은 레이싱스포츠(Racing Sport·Renn Sport)의 기술적 한계에 대한 아우디의 도전을 상징한다. 고성능 라인업 개발 담당 자회사로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이한 아우디 스포트 GmbH가 생산한다.
최근 시승한 RS3은 연두 색상으로 어디서도 한눈에 확 들어왔다. 첫인상은 귀여우면서도 세련됐다는 이미지였다. A3세단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차체가 크진 않았지만, 아우디의 초고성능 라인업인 RS 모델만의 특유한 스포티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차량 전면 그릴과 차량 후면에 부착된 RS3 배지가 대표적이다. 19인치 5-스포크 Y-스타일 그래픽 디자인 휠과 RS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해 RS 모델의 강렬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도 돋보였다. 일반 LED보다 좀더 촘촘하게 배열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에는 레이저 라이트까지 더해져 긴 가시거리를 자랑했다.
차 문을 열자 RS 로고 라이트가 바닥을 훤하게 비추었다. 실내에도 스포티함이 가득했다. 벌집 패턴에 RS로고가 새겨진 나파 가죽 RS 스포츠 시트와 매트 카본 아틀라스 인레이 등은 스포츠카의 감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스티어링 휠은 시프트 패들이 적용된 3-스포크 다기능 D컷 모양이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페달, 블랙 헤드라이닝 등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했다. 작은 차체 특성상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건 아쉬웠다. 무선 충전, 2존 자동 에어컨, 앞·뒷좌석 USB 포트 등 편의 사항은 충분했다.
시동을 걸자 웅장한 2.5L 5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TFSI) 엔진음이 울렸다.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이 마음처럼 척척 움직였다. 비가 오는 저녁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하고선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다. 엔진음이 더 강하게 들리면서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와 RS 스포츠 서스펜션을 탑재한 RS3는 페달을 밟는 대로 재빠르게 튀어 나갔다. “이래서 운전이 재밌다고 하는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RS3는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더해져 최고 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50.99㎏.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8초. 최고 속도는 280㎞/h,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9.2㎞/ℓ이다.
RS3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됐지만, 편한 운전을 위한 차가 아니다 보니 딱히 사용할 일은 없었다. RS3 가격은 7695만9000원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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