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최대 광산업체 쯔진마이닝(Zijin Mining Group)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올해 금 등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기업 채산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투자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1등주보다 더 오른 '쯔진마이닝'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학개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쯔진마이닝으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이 종목을 221만3643달러어치(약 30억4600만원) 샀다. 중국 증시에 상장된 쯔진마이닝은 지난 1일 17.2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38% 넘게 뛰었다. 중국 증시의 풍향계이자 상하이증권거래소 시가총액 1위 종목인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올 들어서 9%가까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10.5% 상승했다.
쯔진마이닝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쯔진마이닝은 1986년 설립된 상항현광산기업이 전신으로 1993년 금광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금과 구리, 아연, 리튬 등을 채굴하고 제련하고 있다. 2003년 홍콩 증시에, 2008년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다. 2015년 콩코민주공화국 구리광산을 시작으로 세르비아, 가이아나,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15개 국가의 금과 구리광산을 차례로 인수했다. 지난해 구리와 금 채굴량은 각각 101만t, 68t에 달했다. 주력 광종인 구리·금 보유량과 생산능력이 세계 10위 수준으로 파악된다.
최근 금 값이 뛰면서 실적도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통상 금 가격이 오르면 채굴 기업의 마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회사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303억9600만위안(약 44조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모기업에 귀속되는 순이익은 243억5700만위안(약 4조7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0.68% 늘었다. 회사 측은 "내년 구리 150만~160만t, 금 100t~110t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광산업체 인수를 통해 초일류 광산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금맥 넘보는 中기업...실적 고공행진
쯔진마이닝은 세계 최대 금광기업 뉴몬트가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가나 아키엠(Akyem) 금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0억달러(1조3800억원)에 지분 100%를 취득하는 조건이다. 아키엠 금광은 가나에서 가장 큰 금광으로 54t이 이상의 금 자원(매장량 제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올해 쯔진마이닝의 매출액이 작년보다 15.5% 많은 3389억위안(약 64조4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돼서다. 환경 규제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자원 개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중국 현지 증권사 궈신증권은 "내년 세르비아와 티베트 구리광산, 수리남 금광 가동 등이 예정돼 있다"며 "내년 매출은 3557억위안(약 68조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5.7%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DBS은행도 지난달 25일 "구리와 금 가격이 1% 인상되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이 0.5~0.9%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쯔진마이닝의 목표주가를 24.50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홍콩 시장에서 쯔진마이닝은 지난 1일 16.92홍콩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가 상승 여력이 44.80% 있다는 분석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