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OS)를 배포하면서 AI 폰 경쟁이 본격화했다. 기기 자체에 AI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든 관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스마트폰을 먼저 내놓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수성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디바이스 AI가 물꼬를 튼 것은 올 1월 삼성전자가 당시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애플이 이후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놨지만 정작 AI 기능은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8일(현지시간)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한 iOS 18.1을 배포하면서 AI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폰이 전체 출하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2%에서 2025년 20%, 2026년 31%로 해마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손에 넣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AI 기능 탑재를 예고했던 아이폰16 시리즈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에도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처시 연구위원은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9월 기준 전세계 1위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며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이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을 감안할 때 아이폰16 시리즈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진을 찾을 때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검색하는 기능과 사용자가 작성한 글을 원하는 스타일로 바꿔주는 기능을 갖췄다. 사진 속에 원하지 않는 피사체가 있을 땐 AI 기능으로 이를 지울 수 있다.
국내 사용자들은 통화녹음과 녹취록을 작성·요약하는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통화 상대방에게 녹음 중인 사실을 고지하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애플 음성비서 '시리' 기능도 한층 향상됐다.
애플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애플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생성형 AI"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람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이런 기술이 처음에는 비교적 작고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후에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 발전 곡선으로 이동하게 한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일단 영어로만 출시된 상태다. 다른 언어로 서비스가 확장될 경우 더 많은 소비자들을 아이폰 사용자로 끌어모을 수 있다. 한국어 기능은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뿐 아니라 구글도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이어가면서도 자체 개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픽셀 9'를 공개하면서 AI폰 경쟁에 참전했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애플·구글뿐 아니라 중국 샤오미·오포·비보도 경계 대상이다. 이들 업체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2%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으로 AI 기능을 탑재하거나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 또한 실시간 텍스트 번역·이미지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하모니 인텔리전스'를 선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소비자층이 성숙해지면서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스마트폰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올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4명 중 1명은 600달러(약 83만원) 이상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생성형 AI 같 신기술이 끌어내고 있는 변화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스마트폰 대세 된 AI폰…3년 뒤 5억대 넘어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7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하는 약 5억5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디바이스 AI가 물꼬를 튼 것은 올 1월 삼성전자가 당시 세계 최초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애플이 이후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놨지만 정작 AI 기능은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8일(현지시간)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한 iOS 18.1을 배포하면서 AI폰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폰이 전체 출하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2%에서 2025년 20%, 2026년 31%로 해마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I폰 '세계 최초' 타이틀을 손에 넣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AI 기능 탑재를 예고했던 아이폰16 시리즈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에도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처시 연구위원은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9월 기준 전세계 1위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며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이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을 감안할 때 아이폰16 시리즈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배포 시작…"중요한 순간"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 6월 애플이 이 기능을 공개한 지 약 4개월 만에 배포된 것. 이번에 배포된 소프트웨어엔 애플 인텔리전스 AI 기능 일부가 포함됐다. 이메일을 모두 확인하지 않아도 AI가 당장 급하고 중요한 내용을 먼저 볼 수 있도록 별도 영역에서 상단에 노출해주거나 장문의 이메일을 요약해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이외에도 사진을 찾을 때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검색하는 기능과 사용자가 작성한 글을 원하는 스타일로 바꿔주는 기능을 갖췄다. 사진 속에 원하지 않는 피사체가 있을 땐 AI 기능으로 이를 지울 수 있다.
국내 사용자들은 통화녹음과 녹취록을 작성·요약하는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통화 상대방에게 녹음 중인 사실을 고지하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애플 음성비서 '시리' 기능도 한층 향상됐다.
애플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애플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생성형 AI"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람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이런 기술이 처음에는 비교적 작고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후에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 발전 곡선으로 이동하게 한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구글 이어 중국 빅3도 AI폰 경쟁 '참전'
애플이 앞서 공개했던 모든 AI 기능이 당장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주요 기능들은 오는 12월 중 배포될 예정이다. 시리가 챗GPT를 활용해 사용자 질문에 답하거나 명령을 수행하는 기능도 이때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일단 영어로만 출시된 상태다. 다른 언어로 서비스가 확장될 경우 더 많은 소비자들을 아이폰 사용자로 끌어모을 수 있다. 한국어 기능은 내년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뿐 아니라 구글도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이어가면서도 자체 개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픽셀 9'를 공개하면서 AI폰 경쟁에 참전했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애플·구글뿐 아니라 중국 샤오미·오포·비보도 경계 대상이다. 이들 업체는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2%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으로 AI 기능을 탑재하거나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 또한 실시간 텍스트 번역·이미지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하모니 인텔리전스'를 선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소비자층이 성숙해지면서 스마트폰 판매량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스마트폰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올해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4명 중 1명은 600달러(약 83만원) 이상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생성형 AI 같 신기술이 끌어내고 있는 변화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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