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로 통신망 관리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통합관제센터를 첫 공개한 LG유플러스의 강봉수 품질혁신센터장이 “불꽃축제나 핼러윈데이 등 통신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에 있는 통합관제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센터 내 지휘통제소에서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용산, 마곡, 상암 등에 흩어져 있던 통신관제센터를 지난 3월 마곡으로 통합했다. 관리 체계를 일원화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통신 문제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이 통신사는 통합관제센터 상황실 옆에 지휘통제소를 둬 비상 시 경영진이 신속히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마곡 사옥 1·2층 내 1410㎡ 규모로 마련된 상황실엔 649인치 규모 초대형 스크린이 도입됐다. LG유플러스 직원 100여명이 이 스크린을 통해 유·무선 통신망뿐 아니라 카카오톡, 넷플릭스, 배틀그라운드 같은 외부 서비스 90여개의 품질도 모니터링 한다. 낙뢰, 지진 등의 발생 여부와 소비자 불만 제기 현황도 함께 파악한다. 정홍화 LG유플러스 통합관제기획팀장은 “재난이나 장애 종류에 따라 유관부서와 영상 회의가 가능한 솔루션도 구축해 관제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데이터를 집계하는 작업에 RPA 기술도 적용했다. RPA는 사람이 하던 반복 작업을 소프트웨어 로봇이 대신하도록 한 것이다. 이 통신사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에도 이태원, 홍대 등에 인파가 몰릴 상황을 대비해 통신량 파악에 RPA를 활용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이동기지국, 중계기 등의 배치와 사용 범위 등을 빠르게 조정할 계획이다. 지역별 통신 장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도 RPA로 복구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강 센터장은 “RPA 기술이 없던 과거엔 직원들이 수기로 장비·지역별 피해 현황을 산출해야 했다”며 “향후 인공지능(AI)도 적용해 RPA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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