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및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5대 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3조240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2조5737억원)보다 6671억원(25.9%) 증가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이 기간 1431억원에서 4443억원으로 210.5% 급증했고,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3263억원에서 5333억원으로 63.4% 늘었다.
하나금융은 “3분기 원화 강세와 은행의 유가증권 트레이딩 평가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이자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5대 금융의 3분기 합계 이자이익은 12조50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2조5814억원)에 비해 802억원(0.6%) 줄었다. 5대 금융의 분기별 합계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대출금리 인하와 소상공인 이자 환급 등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거셌던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5대 금융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37조6157억원으로 전년 동기(36조7097억원) 대비 2.5%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이자이익은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금융지주의 수익성은 악화했다. 은행권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5대 금융 모두 하락했다. KB금융의 NIM은 지난해 3분기 2.09%에서 올해 3분기 1.95%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신한금융(1.99%→1.9%) 하나금융(1.79%→1.63%) 우리금융(1.81%→1.67%) 농협금융(1.9%→1.8%) 등도 모두 NIM이 하락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과 경기 침체 여파로 가계·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워진 점도 부담이다. 하나은행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3분기 기업대출 잔액을 2분기보다 2% 줄였다. 신한금융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엔 (원화대출) 성장을 최소화하며 수익성 제고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의 실적 전망이 어둡지만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이자 중심 영업 행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최근 은행 이자수익 증가에 대한 비판도 궁극적으로는 금융이 과연 충분히 혁신적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의진/김보형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