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아~파트, 아파트!"…美 빌보드 8위 '건배건배~'

입력 2024-10-29 17:40   수정 2024-11-06 16:39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블랙핑크 멤버 로제(박채영·27)의 최근 발매곡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8위에 진입했다. 역대 K팝 여성 가수 가운데 최고 순위다. 전체 국내 가수 중에서는 방탄소년단·지민·정국(1위), 싸이(2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핫100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너 장르에 속하던 K팝이 글로벌 주류 음악에 진입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K여가수 최초 빌보드 톱10 진입
빌보드는 29일 공식 SNS를 통해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8위에 올랐다고 공개했다. 빌보드 핫100 차트는 빌보드 내에서도 가장 핵심 차트로 꼽힌다. 스트리밍 데이터와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다운로드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정하는 만큼 대형 팬덤의 노력만으로는 순위에 들기 어렵다.

아파트는 빌보드 외에도 스포티파이 미국 1위, 40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글로벌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에서는 4위에 진입해 K팝 여성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고, 중국 최대 점유율의 음원 사이트 QQ뮤직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 뮤직비디오는 29일 기준 2억 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영균 대중음악평론가는 “(로제가) 미국 가수가 아닌 만큼 라디오 방송에서는 점수를 많이 얻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특히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보여준 싱글 차트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K팝은 주로 팬덤의 영향력이 큰 앨범 판매량을 중심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단일 곡으로 톱10에 든 사례는 국내에서도 싸이의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등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챈트·복고 먹혔다…주가도 반등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예상을 웃도는 흥행을 두고 곡의 친숙함과 중독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팝가수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으로 파급력을 배가했다는 평가다.

아파트는 미국 가수 토니 배질의 빌보드 핫100 1위곡 ‘미키(Mickey)’ 일부를 인터폴레이션(원작의 음원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 녹음하거나 변형한 것)한 곡이다. 1980년도에 나온 미키는 쾌활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응원가 같은 노래로, 세계적 메가 히트를 쳤다.

아파트 역시 초반부 ‘아파트~아파트~’라고 외치는 일종의 ‘챈트’(Chant·구호) 요소를 활용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아파트는 단순한 구조의 챈트와 반복하기 좋은 리듬이 특징”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와 1980~1990년대 복고 콘셉트를 더해 전 세계 남녀노소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현지 레이블 애틀랜틱레코드의 프로듀싱 능력과 같은 회사 소속인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이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신드롬’으로 K콘텐츠는 글로벌 대세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전망이다. 로제가 곡 작업에 참여한 아파트는 한국인이 즐기는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곡으로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밈’과 ‘챌린지’로 확산하고 있다. 로제가 아파트를 부르며 보그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한 ‘소맥’과 ‘김치볶음밥’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로제의 ‘아파트’가 흥행에 성공하자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을 유통하는 회사 YG플러스는 음원이 발매된 지난 18일 이후 주가가 142.16% 급등했다. 최근 대형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 등으로 바닥을 기던 엔터주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특히 내년 로제가 속한 블랙핑크가 앨범을 출시하고 월드투어에 나서는 만큼 적자 행진을 계속하던 YG엔터의 내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YG엔터 목표주가를 4만1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한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다은/심성미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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