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의 공모주 청약에 12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백종원 대표의 인기가 공모주 청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청약에선 실권주가 대량으로 나왔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7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11조8210억원이 몰렸다. 청약자는 67만 명에 달했다. 지난 7월 산일전기(17조원) 이후로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더본코리아는 저가 커피 브랜드 ‘빽다방’과 중국 음식점 ‘홍콩반점’ 등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슷한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이 2600억원 수준인 데 비해 더본코리아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더본코리아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은 75만 주에서 90만 주로 20% 늘었다. 더본코리아 직원들이 청약하지 않은 우리사주가 일반 청약 물량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사주 청약이 미달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처럼 우리사주 청약 물량이 많지 않은데 미달하는 사례는 드물다. 더본코리아의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60만 주, 금액으로는 약 200억원이다. 이를 정규직 직원 수 713명으로 나누면 1인당 2861만원을 청약할 수 있다. 직원들은 1년 뒤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아는 직원들이 장기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보고 청약을 포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과 비교해 21% 인상한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 시프트업, HD현대마린솔루션, 산일전기 가운데 에이피알과 더본코리아만 희망 공모가 상단 대비 20% 이상 공모가를 인상했다. 더본코리아는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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