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정비계획을 공개한 5개 목동 재건축 단지도 모두 40층대를 선택했다. 목동 4·6·8·13단지가 최고 49층으로 정비계획안을 발표했다. 목동12단지 역시 기존 15층 1860가구에서 최고 43층 2788가구로 탈바꿈하는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시작했다. 목동의 한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압구정이나 성수동, 여의도 같이 고층 조망이 중요한 한강변 인접 단지와 달리 50층 이상은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동작구에서도 49층 이하로 재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임시총회를 열고 사업시행인가 당시 최고 33층이던 기존 설계안을 최고 45층으로 바꾸는 촉진 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노량진 2구역도 29층에서 45층으로, 3·4구역도 각각 30층에서 35층으로 촉진 계획을 변경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도 지난해 6월 층수를 기존 56층에서 49층으로 낮췄다. 시범(65층), 한양(54층), 대교(59층), 진주(58층), 삼부(56층) 등 인근 단지가 모두 초고층 아파트를 선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업 시행을 맡은 신탁사가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초고층을 올릴 경우 공사비가 급증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50층보다 높게 지으려면 각종 특수설계와 초고층 건축물 허가 등으로 공사비가 40%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상 30층 이상~ 50층 미만(높이 120~200m)의 고층 건물은 이 같은 재난관리 규정을 받지 않는다. 성동구 성수동 랜드마크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가 최고 49층에 높이 199.9m로 지은 이유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초고층 재건축은 안전 심의 강화로 설계 비용 등이 추가돼 3.3㎡당 공사비가 40층대는 평균 30%, 50층을 웃돌면 40%가량 늘어난다”며 “한강변 조망권 프리미엄이 없는 지역은 분담금만 늘어날 뿐 초고층 메리트가 작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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