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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3분기 이익이 30% 이상 감소한 23억 달러로 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 날 BP는 정제 마진과 석유 거래 실적 부진으로 기본교체비용이익 (순이익에 해당)이 3분기에 22억7,000만달러(3조1,500억원)로 전년 동기의 33억달러보다 대폭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치 20억 5,000만달러는 넘어섰지만, 팬데믹 기간인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이익이 이같이 급감한 것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영향 및 공급 증가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
유가가 하락하자 BP는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전년 대비 3% 늘려 일일 238만 배럴의 석유 등가물(BOED)로 정제마진 하락과 석유거래 하락을 상쇄시켰다.
BP는 이전 분기에 배당금을 인상했으며 이번 분기에도 주당 8센트로 배당금은 유지했다. 또한 향후 3개월간 자사 주식 매수 프로그램 규모도 17억 5,000만달러로 유지했다.
순부채는 6월말 226억 달러에서 243억 달러로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주 태양광 합작사 라이트소스BP의 미지급 지분 50% 인수를 완료한 후 약 25억달러의 부채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채대 시가총액 비율은 20.3%에서 23.3%로 상승했다.
BP는 지난해 이익이 크게 감소하자 행동주의 펀드인 블루벨 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즉각적 고마진 사업에 집중하고 기후변화행동전략인 순제로 전략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에 따라 BP는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생산을 줄인다는 기존 목표를 포기하고 저탄소 수소 투자 및 미국내 해상 풍력 사업 같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유 가스 생산감축 전략을 포기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사업을 줄이면서 석유와 가스 사업 비중을 늘려도 국제 유가 하락 추세가 계속되자 정제 마진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초 새로 취임한 머레이 오친클로스는 이 날 BP가 저탄소 및 재생 에너지에 대한 높은 등급의 투자를 계속하는 한편, 2030년까지는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을 늘릴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정유업체의 수익성이 대체로 약화되고 있는 중에도 BP 주가는 가장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장기 전략이 우왕좌왕하면서 회사의 수익창출 능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올들어 이 회사 주가는 15%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경쟁사인 쉘은 2% 하락했으며 엑슨 모빌은 19% 상승했다.
이 날 런던주식시장에서 그리니치표준시 기준으로 오전 10시 30분에 BP 주가는 2.2%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시장 개장전 거래에서는 2.4% 하락한 30.28달러를 기록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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