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앤오팜하우스는 정원수 생산과 판매 그리고 품종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근수 대표(35)가 2021년 10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정원의 도시 순천에서 정원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농업인”이라며 “농장은 순천 별량에 위치하고 있고,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인근 순천만 가든마켓에서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무나 식물에도 브랜드가 있고 라이센스가 있습니다. 라이센스는 식물품종에 대해 육종가가 갖는 PBR(Plant Breeders Rights)과 식물에 붙여진 이름이나 브랜드에 붙는 Copyright, Trade Mark, Registered 등이 있습니다. 나이키 같은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도 병행수입이라며 버젓이 B품이 유통되고 컴퓨터에 윈도우 프로그램을 불법으로 다운받아 사용하듯이 식물도 품종보호나 권리에 대한 존중 없이 시중에서 불법증식돼서 무단으로 유통되는 블랙마켓이 존재합니다. 오앤오팜하우스는 국내 최대 묘목 업체인 JB가든센터 파트너스로서 함께 업계 선두에 서서 라이센스 품종과 브랜드 상품을 위주로 취급하는 농장입니다. 청년의 시각으로 관행적인 업계의 틀을 깨고 생산자나 유통자의 자정활동뿐만 아니라 의식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정품’에 대해 더 알리고 국내 육성 품종을 발굴하는 등 선배님, 연구진, 동료들과 함께 한국의 정원시장 및 묘목업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농업과 농촌에 더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2박 3일 농활·촌캉스 프로그램 ‘농촌시그널’, 지역에서 한 달 살기 하며 농업경영에 대해 실습하는 ‘농촌세끼’ 등과 같이 지역으로 청년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 등을 겸하며 지역의 청년 사업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오앤오팜하우스우의 대표 아이템은 수국이다. 수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국내에서도 전국 지자체 축제 목적 등으로 활발한 소비가 이뤄지는 수종으로 수국 안에서도 원예수국(Hydrangea macrophylla), 목수국(Hydrangea paniculata), 미국수국(Hydrangea arborescens), 등수국(Hydrangea petiolaris), 산수국(Hydrangea serrata), 떡갈잎수국(Hydrangea quercifolia) 등 그 종류가 나뉜다.
“가장 대중적으로 떠올리는 화려한 색감과 동그란 화형을 가진 기존 수국은 원예수국 종류로 깻잎수국, 큰잎수국이라고도 불리는데 비교적 관상기간이 짧고 전년도에 형성된 꽃눈에서만 꽃이 피는 특성 때문에 꽃눈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꽃은 못본 채 깻잎 같은 이파리만 무성해지는 등 꽃눈의 월동 한계로 인하여 중부지방 이상 지역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목수국과 미국수국은 관상기간이 길고 새로 나온 꽃눈에서 개화하는 당년지 수국으로 기존 수국의 단점을 보완하여 인기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미국 수국은 동그란 화형으로 선호도가 높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신품종들은 대부분 해외 품종으로 국내보다 훨씬 먼저 품종들이 개발되고 브랜드를 구축했습니다. 산업 형성이 앞선만큼 정원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품종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구자들이 있고, 실제 개발된 신품종들이 많이 있으나 산업과의 연계 부족으로 본격적으로 판매나 마케팅이 이뤄지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앤오팜하우스는 국내 연구자 및 산업 관련자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이런 국내 개발 품종들을 발굴하고 판매를 활성화해 해외 품종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해외 지급 로열티를 줄이고 역으로 국내 품종을 해외 시장에 수출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앤오팜하우스의 대표 품종으로는 위안부 헌정장미 ‘소녀’, 국내 최초 개발 아나벨수국 ‘가든스노우’, 가든스노우 이후 더 입체적인 화형으로 개량된 ‘팡팡’ 등 세 가지가 있다. 육종 및 조직배양 기술과 시설을 갖춘 전남대학교 한태호 교수와 박성화 박사가 개발하고 오앤오팜하우스와 JB가든센터가 라이센스 권리를 갖고있는 품종들이다. 김 대표는 “국내 개발 품종의 수량 확보를 위한 호르몬 처리와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해 대량증식 및 유통판매 활성화 기반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외 품종은 해외에 지급하는 고가의 로열티 문제, 식물을 수입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와 비용 등으로 인해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의 부담을 가중한다”고 말했다.
“올봄에도 홍해 전쟁으로 인해 해상운송 기간이 예정보다 훨씬 길어져 물류비가 오르고 상품수령 기간이 지연돼 하자 리스크가 올라갔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수입에 대한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산업현장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오앤오팜하우스는 해외품종의 국내 생산 확대를 통한 수입리스크 관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국내 품종개발을 촉진하고 국내 정원수 시장을 더 다양화시켜 메리트 있는 가격과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오앤오팜하우스는 현재 8명의 인원이 함께하고 있다. 김 대표를 포함한 네 명의 청년과 60대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 대표는 “청년의 새로움과 기성세대의 노련함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며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우리 지역에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10월
주요사업 : 정원수 생산, 판매, 교육, 품종 개발
성과 : 품종권 취득 1건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