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수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이 내년 설립 10주년을 맞이한다”며 “개인적으로도 감개무량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 대학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온 조직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강원 영동지역 유일한 정부 창업재정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학으로 그 위상을 넓혀왔다”며 “우리 대학을 통해 지원받은 기업만 300개가 넘는다. 창업지원단과 인연을 맺은 졸업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사단법인 ‘K-창업진흥협회’를 출범하는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20일 강원도 강릉시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강 단장을 만났다.
강신수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장
가톨릭관동대 창업지원단기술창업학과 교수
강원도 벤처창업 활성화 위원회 위원장(현)
가톨릭관동대 창업보육센터(현)
강원 창업보육센터 협의회 회장(구)
가톨릭관동대 창업지식재산학과 학과장(구)
㈜위트비 CIO (구)
가톨릭관동대학교 교무 부처장 (구)
가톨릭관동대학교 대외협력처장(구)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Iowa State Univ. 이학박사(통계학전공)
명지대 경영학박사 수료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은 현재 어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나요
“3가지 정부 창업재정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는 선정기업을 대상으로 교육과 자금지원,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컨소시엄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단독형으로 이 사업을 수행해 왔고, 2023년부터는 강릉원주대, 한라대와 함께 연합형으로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교수와 대학원생의 창업을 지원하는 게 핵심인 사업입니다. 교수를 중심으로 실험실이 꾸려지고 대학원생이 연구원으로 참여해 실험실이 보유한 기술기반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는 기업을 지원합니다. 실험실별로 교수 또는 대학원생이 법인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업화자금 등을 지원합니다. 이 밖에도 2020년 9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승인한 창업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25명 규모로 창업컨설팅과 빅데이터 등 창업 관련 커리큘럼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명이 첫 졸업을 했으며 올해 10명이 추가 졸업합니다.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기술, 경영, 행정, 자금 등 입주기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맞춤형 지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창업지원단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초기창업지원팀과 예비창업지원팀으로 구성된 창업지원센터,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사업을 담당하는 InnoLab 지원센터, 그리고 창업보육센터와 창업 관련 정책 연구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 부설 창업연구소로 나뉘어 있습니다. 5명의 교수와 13명의 매니저로 총 18명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초기창업패키지 경우 올해 30개 기업을 선발했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지난 9년 동안 약 200개 기업을 지원해 왔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는 2023년 30개, 올해 31개로 2년간 총 61명의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으로 보면 총 261개 기업을 지원했습니다.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역시 지난 2020년 7개, 2021년 9개, 2022년 10개 실험실이 모두 법인창업을 완료했고, 연합형으로 수행 중인 2023년에는 12개, 올해는 6개 실험실을 지원 중이다. 이 사업으로 지난 5년간 총 44개 기업을 배출했습니다.”
졸업 기업과의 네트워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사업 참여기업의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졸업기업들이 지속해서 우리 대학과 연결되고 기업과 기업이 연결돼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연대 의식이 결성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K-창업진흥협회 출범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창업지원단과 인연을 맺은 졸업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사단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협회는 △교육 △컨설팅 △판로개척 △On/Off Line 수출지원 △엑셀러레이팅 등 상호지원을 핵심 내용으로 기업 발굴에서 투자유치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창업환경과 산업구조가 매우 열악한 강원지역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의 지방소멸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라도 뜻깊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기업 차원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과 창출을 위해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2025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패키지 사업은 2023년부터 2년 단위로 진행됩니다. 주관기관 평가를 잘 받아서 단계 진입에 성공해야 향후 2년간 더 많은 기업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창업지원단만의 강점이 있다면
“가톨릭관동대학교는 전국 대학 최초 창업친화적 인사제도인 ‘창업중점교수’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창업중점교수는 창업교육과 멘토링, 기업지원을 전담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많은 대학이 우리의 제도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현재 창업지원단 소속 3명의 교수가 창업 중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강점은 9년간 조직을 운영하면서 함께했던 직원들이 아직도 근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족 같은 직장이 장점이자 흔들리지 않는 강점입니다. 앞서 설명한 K-창업진흥협회도 우리의 강점이 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지원 기업 선발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기업 선발 과정은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의 매뉴얼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됩니다. 매년 2월 전후로 공고가 나오면 ‘신청, 서류평가, 멘토링, 발표평가, 최종 선정’의 절차로 이뤄집니다. 선정됐다 하더라도 적격심사 과정에서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업계획서 모방, 증빙자료 오류 등이 발견되면 청문을 거쳐 탈락이 결정됩니다. 4월 전후로 기업 선정 절차가 모두 완료되고 협약이 진행됩니다.”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선정 기업에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있나
“기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예비기업은 평균 5,000만원, 초기는 평균 7,000만원의 사업화자금을 지원합니다. 기업들의 성공적인 과업 수행을 위해 교육, 멘토링(컨설팅), 국내외 판로개척, 투자(IR)지원 등 10개 내외의 프로그램을 패키지사업별로 지원합니다. 기업관리에는 기본적으로 창업중점교수가 기업별로 매칭되고 매니저는 물론 외부전문가 풀을 활용해 기업의 부족한 부분과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지난 초기창업패키지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대부분 기업들이 매출과 고용이 상승했습니다. 몇 개 기업을 소개하면, ‘한입에 먹는 미니바’를 출시한 에스앤푸드(주)는 2021년 선정되어 당해 매출이 전년대비 425%가 늘어난 93억원, 고용은 22명이나 늘었습니다. 이마트 등 2개 대형마트에 입점해 현재도 매출신장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웹기반 실시간 랜더링 방식의 메타버스 갤러리’를 아이템으로 2021년 선정된 (주)넷스트림은 매출 144% 신장과 고용 17명의 정량성과 이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60억원 규모 후속 R&D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저 O2O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주)러브에그는 2022년 선정돼 매출 30억원, 신규고용 5명 등의 성과 외에도 전국 레저매장 제휴 가맹만 240여개에 이를 만큼 레저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SNS 데이터분석 유틸리티 기업’인 (주)어웨이크코퍼레이션의 경우 2022년 TOSS주관 스타트업 서바이벌 ‘FOUND’에서 400대 1의 경쟁을 뚫고 최종우승을 했고, 디캠프 올스타전 우승으로 금융위원장상을 수상, 투자유치 7억원 등 성장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가톨릭관동대학교만의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꼽자면
“모든 프로그램이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중 ‘3V 검증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은 기업의 기술성, 사업성, 시장성 등을 분석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차별적 프로그램입니다. 특허 등 기술적 차별성을 분석해 주고, 소비자 반응조사 등 시장 중심의 조사분석을 통해 기업별 아이템의 성장가능성을 진단해주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습니다.”
기업들의 투자유치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예비와 초기창업패키지별로 각 4억원씩 투자를 약정한 투자사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보유한 투자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에 투자를 연결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 역량입니다. 이를 위해 수요기업 대상으로 IR 자료 제작과 피칭교육을 집중 시행하고 모의 투자라운드를 개최하여 투자 역량을 끌어올린 뒤 실전 투자유치에 나서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대학이 소재한 강릉시와의 협력으로 약 2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강릉시가 투자자금 확보와 투자운용을 위해 현재 관련 조례제정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경우 지역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당면한 목표로는 패키지 사업의 단계진입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 강릉을 만드는 것입니다. 강릉 특히 강원 영동지역의 창업환경과 산업구조는 매우 열악합니다. 그러나 로컬창업을 비롯해 바이오국가산업단지 조성, 투자펀드 조성 등 다양한 환경 여건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강릉을 만드는 데 창업지원단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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