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에스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원단을 개발하는 패션테크 기업이다. 조익래 대표(69)가 2018년 2월에 설립했다.
조 대표는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40여년 전인 1981년에 ㈜코오롱에 입사해 상품개발과장과 KFS(Kolon Fashion System)팀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1990년에 섬유·패션 경영컨설팅회사인 ㈜에스.유.에스를 설립해 국내외 약 200여 브랜드를 컨설팅했고, 또한 패션교육기관인 이데아 패션산업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조 대표는 “에프에스이노베이션은 섬유·패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회사로 ‘Save the Earth(지구를 살리자)’ ‘Make Human Comfortable(인간을 편안하게)’을 Mission으로 섬유·패션산업 생태계를 친환경으로 바꾸고자 설립된 회사”라고 소개했다.
“2018년 2월에 창업했고 이어 2018년 4월부터 인천 소재 한국뉴욕주립대학 내 송도연구소를 개소해 친환경 원단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2020년 4월 ㈜NICE 디앤비의 기술신용평가 ‘T-3(양호)’, 2022년 2월 나이스평가정보㈜ 투자용 기술평가 ‘TI-3(우수)’를 통해 기술성에 대한 우수성을 이미 객관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3년간의 펜데믹을 거치면서 속도와 정밀성을 업그레이드해 현재 친환경 염색을 위한 더욱 고도화된 도포플러스(3.0 버전)개발이 완료돼 지금에 이른 상태입니다.”
에프에스이노베이션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은 3가지다. 첫 번째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60인치 이온가공 설비로 원단의 바깥면만 가공하는 편발수 제품이다. 겉면은 폴리에스터이고 안쪽 면은 흡습력과 항균력이 우수한 레이온·구리 원사로 편직한 원단이다. 이 원단을 바깥면만 발수 가공해 신체의 땀은 빠르게 흡수하고 외부의 습기는 차단하는 흡습·속건성이 우수하면서 항균성, 소취성의 부가 기능까지 있다. 트레이닝복, 언더웨어, 리빙웨어 용도로 개발됐다.
두 번째는 44인치 규격으로 탄소 감축의 효과가 있는 친환경 이온염색으로 개발된 멜란지 느낌의 원단이다. 그간 멜란지 원단은 원사를 염색하여 생산되는 방식으로 생산비가 많이 들고 폐수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어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혁신 기술은 염색 시 필요한 만큼만 원단에 흡착시키는 기술을 활용해 생산되는 멜란지 효과의 원단은 원가가 절감되고 폐수 문제도 해결돼 많은 바이어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여 향후 매출 확대가 기대됩니다.”
세 번째는 기존 청바지 용도의 원단에서 제기되는 심각한 폐수 문제를 해결한 친환경 이온염색 진라이크(jean like) 원단이다. 진 원단 시장은 꾸준하면서도 규모가 매우 크지만 진 원단 생산 시 발생되는 폐수 문제가 제기되면서 친환경 진 개발에 대한 바이어의 기대가 큰 실정이다. 기존 대량의 폐수가 발생하는 사전 원사염색을 통한 진원단 생산방식에서 에프에스이노베이션의 이온염색방식을 활용하면 폐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조 대표는 “필요한 만큼만 바르는 친환경 이온염색방식으로 개발한 진라이크 원단은 진 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의류용 원단은 90% 이상이 60인치이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4인치 멜란지 효과 원단과 진라이크 원단은 신발 및 모자 용도로만 바이어와 상담 중에 있습니다. 현재 이온염색설비 60인치 설비가 발주돼 있어 공장에 구축되는 2025년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의류 용도로 영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60인치 이온염색 설비가 갖추어지면 탄소감축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라벨(DPP)을 활용해 모든 아이템으로 확대하여 친환경 전문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에프에스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혁신 기술은 폐수가 거의 나오지 않고 에너지 및 용수가 절감되는 ‘친환경 염색가공용 양·단면 처리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사용되는 원단에 필요한 만큼만 발라주는 방식으로 염색가공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물의 대량 사용을 배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물이 대량으로 사용되지 않으니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폐수처리비용과 에너지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엄격한 환경규제, 원재료가격 상승, 염색가공료의 비현실화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염색가공산업에 있어 이런 혁신기술은 향후 섬유염색 가공산업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조 대표는 “친환경 이온염색 원단의 가장 큰 차별점은 탄소감축, 용수 및 에너지 절감에 있다”며 “현재 패션업계 대표적인 패션 ESG 활동을 하는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SFI)와 MOU 를 맺어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SFI 에서 개발 완료된 패션디지털라벨(DPP)을 에프에스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친환경 원단에 부착하는 등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친환경 패션 온라인 유통 전문회사인 ‘에코그램’과도 MOU 협약을 체결해 ‘에코그램’이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온라인 유통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활용한 공동마케팅 전개를 계획하고 있다.
“동대문 소재 서울시 패션산업 지원체인 ‘서울패션허브’와의 협업으로 2025년부터 서울시 지원 디자이너 대상으로 탄소 감축 친환경 원단 시범사업을 통해 자사의 친환경 원단 장점을 홍보하며 동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체 디자이너로 시장을 확대 할 계획입니다. 2021년부터 꾸준히 참가한 글로벌 섬유·패션 전시회인 파리의 Who’s Next (IMPACT 관) In Paris, Fashion World Tokyo Sustainable zone 초청 참가로 약 100여개의 유럽 및 일본 등 해외바이어 리스트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10월 동경에서 전개되는 Fashion World Tokyo Sustainable zone 전시회는 일본 바이어에게 현재 개발 완료된 샘플을 미리 제시해 관심이 높습니다. 마케팅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에프에스이노베이션은 창업 초기 20여명의 섬유·패션 전문가들의 엔젤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 3월 Pre-A 시리즈로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SJ 투자파트너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 개인(조상범)으로부터 17억원을 투자를 받았다. 현재 브릿지 투자 10억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창업 후 조 대표는 “세계적으로 지구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특히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환경파괴의 대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에프에스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염색공정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바르는 이온염색’ 기술을 활용하여 지구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에프에스이노베이션은 섬유·패션산업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주로 참여한 회사로 이사회 및 주주총회 기반 해 의사결정 구조의 균형 및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전체 총괄은 45년 경력의 조익래 대표이사가 맡고 있으며 조직 멤버 구성은 2분야로 구분해 패션사업본부 및 경영기획본부는 조익래 대표와 27년 경력의 이현학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기술연구소 및 생산관리본부는 바르는 이온염색 혁신기술을 개발한 60년 경력의 이용재 고문과 그의 장남인 14 년 경력의 이수형 이사가 맡고 있다. 관리 파트의 책임자는 12년 경력의 안은경 실장이 맡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섬유산업을 새로운 기회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점차 사양화되는 국내 섬유산업이 80년대처럼 다시 세계 최고의 섬유 생산국으로의 위치를 탈환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에프에스이노베이션은 올해 서원대학교가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18년 2월
주요사업 : 친환경 원단(SUPPORTEX), 패션브랜드 (IASO HANDS, SKIN SKIRT)
성과 : 편면 기능성가공기술(발수, 흡습, 항균, 적외선차단, 발열, 냉감 등) 탄소감축 이온염색 친환경 원단 표준화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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