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기운 받았나…'한강라면'까지 대박 터졌다

입력 2024-10-30 07:02   수정 2024-10-30 09:07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한강라면' 조리기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한국상품박람회'에서 800만 달러(약 110억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라면 등 즉석식품 조리기인 '하우스쿡'을 생산하는 범일산업은 29일(현지시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한국상품박람회'에서 뷰티·식품 유통업을 하는 미국 뷰티마스터와 5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불가리아 바이어와 300만 달러, 중국 바이어와 100만 달러 수출계약도 맺었다.

월드옥타 미국 동남부지역회장이자 뷰티마스터를 운영하는 박형권 회장은 협약식에서 "지난해부터 찾던 제품으로 우연히 이번 박람회장에서 만났다"며 "시장에서 통할 제품이라서 바로 계약했고, 점차 수입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강라면'은 즉석 라면 조리기에 넣어 끓여 먹는 봉지라면을 의미한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판매해 유행하기 시작해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이 유행하면서 한강라면이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됐고, 한강공원에서 한강라면을 먹는 게 외국 관광객들의 '힙'한 관광 코스가 됐을 정도다.

하우스쿡은 국내 '한강라면' 조리 제품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동남부 지역에 뷰티·식품 대형마트를 12개 운영하는 박 회장은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현지인의 인기가 높다"며 "특히 매장에서 인스턴트 라면 판매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이 제품이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뷰티마스터 측은 휴게소를 갖춘 주유소를 중심으로 공급해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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