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복지 잘 저축하고 계신가요?

입력 2024-10-30 08:52   수정 2024-11-04 08:41

충남 천안에는 태학산, 태조산, 광덕산, 흑성산 등 저마다의 특색과 비경을 지닌 명산들이 모여있다. 그중 태학산(해발 455m)은 지난 2001년 태학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산림복지’라는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휴양림은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치유센터, 족욕탕, 유아숲체험원,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숲속의 집이 조성되며 휴양림이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숲속의 집은 독채 숙박 시설로 5인실 9채, 8인실 2채로 이뤄졌다. 편백 나무 향기 가득한 나무집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사시사철 인기다. 앞으로 5년 동안 더욱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숙박 시설은 좀 더 커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산림문화체험관, 가족바비큐장이 문을 열었다.



평일에도 숲속의 집은 예약률이 높다. 언제 내 차례가 올지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 올해는 바비큐만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조성했다. 가족과 함께 숲속에서 머물며 고기도 구워 먹고 쉬어 갈 수 있는 가족 바비큐장이다.



햇빛을 막아주고,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고정식 텐트와 전기 그릴을 사용할 수 있다. 바비큐장 또한 수요가 많아 내년에는 하루 두 차례 운영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한 시간은 숲에서, 한 시간은 실내에서
걷고, 꽃차 마시며 힐링


무엇보다 태학산자연휴양림의 진수는 언제나 열려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있다. 혹시 참여하는 데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높은 곳을 숨차게 오르는 건 아닐지, 많이 걷는 건 아닐지 등등. 우선 그 걱정은 내려놓으시라.

태학산자연휴양림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상시로 열리는 ‘태학숲 안’은 한 시간은 숲에서, 한 시간은 실내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산림치유의 진수를 편안히 느끼도록 구성되었다.



산림 치유란 무엇일까? 숲에 머물면 무엇이 좋을까? 인솔자인 태학산치유센터 한일덕 팀장이 12명의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설명을 전했다. "모든 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것이 피톤치드입니다. 병해충이나, 세균, 바이러스부터 보호하는 것이죠. 피톤치드는 사람에게도 유익합니다."



피톤치드는 한마디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숲에서 30분 동안 햇빛을 맞으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수면과 관련있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어 밤에 잠도 잘 자도록 도와준다. 철철이 변하는 숲의 경관, 음이온, 향기 등에 정신과 육체의 치유 효과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숲 산책을 끝내고 시간이 부족한 일부 인원은 족욕을 하며 일정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인원은 실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싱잉볼, 꽃차타임, 수테라피 등 인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구리, 주석, 철 등 7가지 금속을 녹여 만든 둥그런 그릇의 이름은 티베트 싱잉볼, 요가 종으로도 불리는 테라피 도구다. 싱잉볼에서 울리는 소리가 공기와 공명하는 데 심연을 자극하는 느낌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이 소리가 인간의 몸에 있는 7개의 에너지원, 차크라(Chakra)와 통하며 심신의 정화를 유도한다고. (인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의 차크라는 자율신경계 즉, 부교감·교감 신경계와 연결되며 요가나 명상의 주요 개념으로 쓰인다.)



하루 2시간, 그냥 흘려보내도 됐을 시간이 참으로 값지다. (기자가 이용한 프로그램은 50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강원 29, 충북 21, 전북 14 등 전국 곳곳에서 180개 소의 국립휴양림을 만날 수 있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알뜰살뜰 산림복지를 잘 챙겨 하루, 일주일, 한 달 마음 넉넉한 날을 보내보자.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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