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로또 청약'이라 불린 잠실권 새 아파트 청약에 12만여 명이 몰린 가운데 4인 가족 만점 통장도 당첨권에 겨우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당첨 가점은 최저 69점, 최고 81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도 대부분의 면적에서 최저 가점이 70점을 넘어섰다. 최저 가점이 69점인 곳은 전용 43㎡, 전용 74㎡ A·B타입 등 3개에 불과했다.
69점은 4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으로 버텨야 나올 수 있는 점수다. 4인 가구가 최고 가점을 쌓아도 대부분 면적에서 커트라인을 넘지 못한 것이다.
수요자 선호가 가장 많아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의 경우 모든 타입 최저 당첨 가점이 73점이었다. 전용 59㎡ 최저 가점은 70점, 전용 104㎡는 71점으로 나타났다.
최고 가점은 81점으로 전용 84㎡D타입에서 나왔다. 이는 7인 가족이어야 만들 수 있는 점수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으로 산정한다.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5년을 넘으면 각각 32점과 17점의 만점을 받는다.
부양가족 기준은 △2인 가구 10점 △3인 가구(부양가족 2명) 15점 △4인 가구 20점 등 5점씩 추가로 가산된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잠실 권역에 약 20년 만에 선보이는 브랜드 대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총 267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가 △59㎡ 15억2260만원 △74㎡ 17억9600만원 △84㎡ 19억870만원 등으로 책정되면서 큰 시세 차익이 예상됐다.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8월 27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8억원 넘게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실수요자의 큰 관심을 받으면서 이틀간 12만1965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282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에 3만9478명이 청약해 단순 평균 경쟁률 140대 1을 기록했고, 307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도 8만2487명이 몰려 평균 2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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