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제시가 미성년자 팬 폭행 사건을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사건 당시 목격자로 추정되는 미국 가수가 제시를 두둔하고 나섰다.
나이지리아계 미국 가수인 헨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영상에도 등장하는 목격자"라며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걸고 말하는데 제시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헨리는 음악 업계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제시를 포함해 새로운 친구를 소개받았다.
그는 "술집이 문을 닫고 우리는 음식을 먹고 쉬기로 했다. 식당을 찾으러 걸어다니다가 곧 흩어졌는데 많은 팬들이 제시를 알아보고 사진을 요청하고 제시는 친절하게 응했다"고 전했다. 당시 제시는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고도 했다.
헨리는 "곧 한 남성 팬이 친구 두 명과 함께 제시에게 다가와 사진을 요청했다. 늦은 시간 지쳐 있었고, 제시가 술에 취한 친구인 코알라를 케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로하다'고 설명하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팬은 '왜요?'라고 반복해서 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떠나려고 하는 순간 한 남자가 갑자기 그 팬을 주먹으로 때렸다. 우리 모두 이유 없는 폭력에 충격을 받았고 혼란스러웠다. 제시는 당연히 겁에 질려 불안해했다. 우리 중 누구도 그 남자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고, 우리는 그의 행동에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제시 일행을 인근 술집에서 발견했다. 가해자는 함께 있지 않았다.
헨리는 "제시는 괴로워하며 친구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고, 우리는 한 블록 떨어진 식당(이자카야)에서 제시의 친구를 만나 진정하고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지 않았고, 단지 일어난 일을 해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와서 우리 모두에게 신분증을 요구했고, (폭행을 당한) 그 팬이 들어와서 '그들이 아니다'라고 말해서 경찰들은 떠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시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날 그 자리에 끝까지 있었고 모든 것을 직접 봤다. 어떻게 그녀가 알지도 못하는 미친 남자들을 통제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그녀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멈춰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제시는 사진 촬영을 요청하던 미성년자 팬이 자신의 일행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도 방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는 제시와 그의 일행을 고소했고, 제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출석 당시 제시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고 오겠다"고 답했다.
'사건 당일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냐'는 질문에는 "처음 봤다"고 밝혔고, '피해자에게 할 말 있냐'는 질문엔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다만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피해자 측은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사과문을 봤는데 자기변명만 하고 '일행이 아니다. 갑자기 나타났다' 이건 말이 안 된다"며 "걔(가해자)를 보자마자 일어나서 잡으려 했는데 놓쳤고, 그다음에 때리는 데 가만히 보고 있었다. '모른다. 갑자기 나타나서 때렸다' 이러니 화가 났다.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저런 행동을 취하겠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자는 "사과문에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쓴 것부터 제시가 직접 쓴 것 같지 않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시는 이 일로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했다. 자신의 요청으로 소속사와도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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