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전도사’로 불리는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자신부터 인공지능(AI) 교육을 받으면서 포항 시정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혁신과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대한민국 AI 산업 견인하는 AI 메카 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 시장은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항은 인구 감소와 철강산업 성장률 추락, 지진과 같은 도전적 위협을 딛고 한국 산업사에서 유례가 없는 기적의 역사를 일궜다”며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AI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이 한국 최고의 ‘K배터리 글로벌 특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철강산업 불황으로 인한 인구 소멸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배터리(2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이로부터 7년이 지난 포항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터리 소재 도시로 변신했습니다. 지난해 2차전지 특구단지로 지정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 이제 2차전지 소재산업은 포항 철강산업에 이어 제2의 수출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새 미래 먹거리로 AI를 선택했습니다.
“AI가 산업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관이 빠르게 전열을 갖춰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도 지난달 말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출범시키고 ‘AI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AI 전략 정책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 전담 조직인 ‘디지털융합산업과’를 신설해 대한민국 AI산업을 견인하는 AI산업 메카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온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다음달 AI 선도도시 비전을 선포한다고 들었습니다.
“포항시는 대한민국 AI산업 100년을 선도하기 위한 ‘포항형 AI플래그십’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음달 ‘AI 선도도시 포항 비전 선포식’을 개최해 국가 AI 전략에 밀착 대응하는 대한민국 AI 대표도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특히 선포식에서 네이버, 구글, 포스코, 포스텍과 AI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심점인 ‘경북포항AI혁신위원회’를 출범해 향후 국가AI위원회에서 추진될 △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 지역 AI 혁신 거점 △ 권역별 AI 특화산업 지정 등 중요 국책사업을 적극 유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포항 인공지능 혁신 총괄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전 부서 AI 사업 연계 및 신규 사업 중점 발굴, 포항 AI산업 육성 중장기 로드맵 수립, 전 직원 AI 역량 강화 등 시정 전반에 걸쳐 AI 역량을 극대화할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포항은 AI 관련 인프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포항에는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애플R&D지원센터,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AI산업 육성에 적합한 매우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국가 AI 전략 정책의 핵심인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려고 합니다. AI 컴퓨팅 인프라는 첨단AI반도체, 전용 프로그램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방대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유용한 결과(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작업 등을 하는 AI데이터센터 등을 말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AI 기술 개발 및 연구, 차세대 AI 빅테크 기업 육성, 핵심 인력 양성을 주도할 허브공간이 될 AI가속기센터 건립을 위해 지난 7월 최고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구축 타당성 용역 예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습니다. 향후 네이버 컨소시엄과 함께 2029년까지 포항 기업혁신파크 내 제네시스랩에 구축해 글로벌 AI 컴퓨팅 산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AI 관련 대학, 연구소, 혁신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대용량 데이터 통합 분석 지원과 이를 뒷받침할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초고성능 AI 컴퓨팅 기반 연구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SK에코플랜트, DCT텔레콤, KB자산운용 등과 함께 유치에 성공한 1조5200억원 규모의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운영사 유치를 통한 합작법인 설립, 부지 매입 등을 빈틈없이 준비해 내년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2조원 규모의 ‘민·관 협력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유치하고,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민간 AI컴퓨팅센터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인재 양성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AI가 산업·경제·일상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인공지능 대전환의 속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AI 인재의 폭발적 수요 급증에 대비해 흔들림 없는 AI 인재양성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석·박사급 전문 인재부터 일상에서의 인재까지 산업의 근간이 될 창의융합형 AI 인재 양성을 지역대학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매년 60여 명 이상의 석·박사급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과 ‘산업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데이터·AI 기반 글로벌 산업 비즈니스 리더 양성을 위한 ‘글로벌 데이터융합리더 양성사업’과 ‘시민 실용화 AI 교육플랫폼 운영사업’도 추진합니다. 대한민국 AI산업을 견인하는 AI혁신도시로 도약해 나가겠습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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