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산유국의 꿈!…'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동해 석유·가스전 찾는다

입력 2024-10-30 16:15   수정 2024-10-30 18:04


우리나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동해 천해 가스전의 개발 성공으로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된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운영된 동해가스전에서는 원유환산 기준으로 4500만 배럴의 가스와 부산물인 콘덴세이트를 생산해 총 3.1조 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특히 철강, 해양구조물, 선박, 엔지니어링 분야 등 우리나라의 주요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석유가스 자원의 안정적 공급에 의존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동해가스전 개발 성공이 국민 경제 발전에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동해가스전의 고갈로 산유국의 지위를 잃었다.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사업은 잃어버린 산유국의 지위 되찾기 위해 한국석유공사가 주력으로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라 불리는 동해 영일만 심해 가스전 투자 자문사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을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착수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말부터 유망구조들에 대해 실제 가스와 석유가 부존되어 있는지 확인할 탐사시추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석유가스자원 탐사·개발 사업에는 막대한 재원과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문사와 함께 최적의 투자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과 리스크 분산을 위해 심해 탐사 관련 기술과 운영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석유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22년 우리 영해에 대한 탐사 및 개발을 중장기적으로 체계화해 실행하기 위한 ‘광개토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이 프로젝트는 ‘해양주권 확보’, ‘에너지안보 강화’, ‘탄소중립 목표달성’ 등을 핵심 목표로 국내 지역별 탐사방향을 설정한 대륙붕 개발 마스터 플랜이다.

특히 석유가스전 탐사가 곧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를 위한 탐사로 이어져 탄소중립을 위한 주요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에서 석유와 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는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광개토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국내 대륙붕 탐사를 통해 수십 년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3-D 물리탐사 등 최신 기법을 활용한 탐사를 통해 국내 대륙붕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검증을 진행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국가들의 공통점은 ‘한 번도 안 나온 나라’는 있어도 ‘한 번만 나온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동해 천해에서 이미 석유와 가스를 생산했고, 석유공사는 이를 개발 성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은 산유국으로 재진입하기 위한 매우 가능성 높은 기회”라며 “자원안보와 국민경제 발전에 대한 기여를 위해 석유공사는 차분하고 꾸준하게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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