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공시·상장 불발' 악재 덮친 금양, 52주 최저가 '추락' [종목+]

입력 2024-10-30 09:37   수정 2024-10-30 09:38

2차전지 소재 기업 금양의 주가가 급락해 최근 1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자회사 에스엠랩 상장 불발, 임원의 자사주 매도 이슈가 발생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오전 9시24분 현재 금양은 전 거래일(28일)보다 4600원(10.43%) 내린 3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3만5100원까지 밀려 52주 최저가를 갈아 치웠다.

악재가 이어지며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8일 한국거래소는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며 벌점 10점과 제재금 2억원을 부과했다. 누적 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제재에 따라 전날 금양의 매매는 정지됐다.

몽골 광산 관련 정정공시가 화근이었다. 앞서 금양은 몽골광산 개발에 투자하며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로 4024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도 1609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공시를 정정하며 매출액은 6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2025년과 2026년 실적 예상치도 90% 이상 하향 조정했다.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자 금양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최선을 다했지만,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공식 사과문을 통해 금양은 "해외 광산 사업에 대한 시행착오로 인한 판단 오류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위축 등의 악재로 해외 공급처 수주와 해외 자금조달의 지연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기대와 주주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양은 전문인력 확충과 채굴 시스템을 통한 해외 광산 조기 성과 달성, 현재 공정률 72%인 드림팩토리2의 차질 없는 완공과 양산을 통한 해외 수주처 확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혁신적인 조직문화 형성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거래가 정지되기 전 이향두 사장은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장은 지난 24일 주당 4만4571원에 789주를 팔아치웠다. 25일엔 주당 4만4180원에 2000주를 매도했다. 이 사장이 매도한 지분의 가치는 1억2350만원 수준이다. 삼성SDI 출신인 이 사장은 지난해 4월 금양에 합류하기 전 2033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같은 해 5월 756주를 추가 매입했다.

자회사 에스엠랩의 상장이 불발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28일 상장위원회에서 에스엠랩의 상장 신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장 심사를 청구한 지 6개월 만이다.

금양은 원통형 2차전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유동성은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8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영업손실 75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86억원에서 550억원으로 급증했다. 상반기 매출은 76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9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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