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게임 개발력·서비스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연결매출은 국내 게임산업 전체 매출액 중 18%를 차지하며 시가총액은 2011년 상장 이후 4배 이상 상승했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판교의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30년 전 역삼동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한 벤처회사 넥슨은 연매출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대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선 넥슨이 올 3분기 중국에서 흥행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의 영향으로 긍정적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선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로 고용 창출은 물론 지식 공유 콘퍼런스 'NDC'를 통해 업계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넥슨재단은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 코딩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넥슨은 게임 유저 의견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 가치를 더하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넥슨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 도전을 이어가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넥슨다운 게임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서비스 측면에선 IP 영향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로 묶고 생태계를 구축해 경험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IP는 게임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와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끼는 경험의 총체라고 파악했다"며 "오랜 시간 유저와 쌓은 게임 고유의 경험을 더 강화하는 것이 유저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고 이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IP를 확장하는 것이 IP 프랜차이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다양한 IP 확장을 통해 플레이 경험뿐 아니라 음악, 웹툰, 굿즈, 팝업스토어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유저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세계관 확장을 본격화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 여러 장르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DW'의 정식 명칭을 '던전앤파이트: 아라드'로 확정하기도 했다. 마비노기는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상태다. 게임의 영속적 서비스를 목표로 언리얼 엔진5로 전환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넥슨의 첫 개발작이자 한국 게임업계에서 상징성을 가진 '바람의나라' IP 확장 전략도 공개됐다. 넥슨은 프로젝트G로 공개했던 '바람의나라2'를 "원작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MMORPG"라고 소개했다. 바람의나라2는 오리엔탈 판타지 정서의 게임성과 새로운 서사로 신선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데 무게를 두고 개발 중이다.
넥슨은 또 퍼블리싱 영역에 역량을 모아 독보적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을 실을 방침이다. FC 온라인·FC 모바일의 경우 넥슨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게임 플레이 경험을 확장한다.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원작 특징을 반영하면서도 슈퍼캣만의 캐주얼 RPG의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루트슈터 장르의 글로벌 스테디셀러 타이틀을 제치고 한국 신규 IP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강 대표는 "넥슨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역량을 강점으로 더욱 세밀하게 가공하고, 이를 통해 유저들에게 혁신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IP 연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판교=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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