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백화점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관련 종목 주가가 상승세다.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이마트는 전일 대비 1700원(2.68%) 오른 6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세계도 2.08% 뛴 15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신세계 I&C(3.17%), 신세계인터내셔날(0.94%)도 상승세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회장은 앞으로 백화점 계열을 맡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을 이마트와 백화점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유경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겼다.
2019년에는 (주)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준비해 왔다.
신세계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이 총괄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든 바 있다. 다만 추가 지분 정리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거느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열 분리를 경영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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