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제시한 핵심 성장 동력은 ‘지식재산권(IP) 유니버스’다. 30년 가까이 쌓아 올린 자체 IP의 인기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를 개발하고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가입자가 8억5000만 명에 달하는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내년에 출시하고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등도 개발하기로 했다. 모두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이다. 올해 중국에서 흥행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일본 출시를 추진한다.
가입자가 2억5000만 명 규모인 메이플스토리로는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내놓고 음악, 웹툰, 웹소설, 굿즈, 팝업스토어 등을 활용해 지역별 이용자를 공략하기로 했다.
옛 인기 IP도 되살린다. 넥슨은 2.5D 게임으로 ‘바람의나라2’를 만들기로 했다. 1996년 출시한 세계 최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바람의나라’의 후속작이다. 2.5D는 3차원 배경에 2차원 캐릭터를 넣어 웹툰 분위기를 내는 그래픽 기법이다.
김 대표는 “넥슨의 가장 중요한 본연의 가치는 IP”라며 “서구권 전담 조직을 두고 북미 시장도 공략해 넥슨 게임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선 넥슨이 올해 국내 게임사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넥슨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을 최대 1조3279억원으로 전망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30일 기준 2조2648억엔(약 20조4005억원)으로 카카오(16조5659억원)보다 많다. 게임업계에 닥친 구조조정 바람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품질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라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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