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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외국인의 미국 입국 비자 인터뷰 건수를 늘리기로 했다.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비자를 제때 발급해 미국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29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미국 여행 관련 언론 발표에서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외국인의 미국 입국 비자 인터뷰 건수를 전년보다 100만 건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비자를 발급한 2024회계연도보다 더 많은 비자를 발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블링컨 장관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에 미국이 외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한 건수는 1150만 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방문 비자는 직전 회계연도 대비 10% 늘어난 850만 건이었다. 2016년(690만 건) 이후 최대다. 블링컨 장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2031년 럭비 월드컵 등을 앞둔 향후 10년을 가리켜 “미국에서 ‘스포츠 메가’ 10년이 시작된다”며 이와 관련해 미국 방문객이 제때 원활하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여행·관광산업은 미국인 일자리 1000만 개와 2조3000억달러 규모의 경제활동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비자 확대에 나선 것은 남부 국경 폐쇄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경 통제 정책과 대비되는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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