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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AMD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올해 3분기 실적에도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7% 넘게 급락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향후 매출 전망치가 배경이 됐다. 특히 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좀처럼 점유율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AMD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68억2000만달러(약 9조4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67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1% 늘어난 0.92달러로 시장 전망치와 부합했다.
특히 AI 가속기를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5억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2.1% 급등했다. 시장 전망치(34억9000만달러)도 웃돌았다. 휴대폰용 메모리칩, 고성능 PC용 프로세서 등을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새로운 콘솔 게임기 출시가 없었던 영향으로 게이밍 부문 매출은 69% 줄었다.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시간외주가는 7% 넘게 폭락했다. 이날 AMD가 내놓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치)가 발목을 잡았다. AMD가 이날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75억달러·중간값 기준)는 시장 전망치(75억5000만달러)에 소폭 못 미쳤다.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여전히 큰 엔비디아와의 격차도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MD는 AI 가속기 ‘MI300’으로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현재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올해 AMD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27억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엔비디아의 올해 예상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1106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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