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7m 열기구, 농구장 3개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 브로드웨이 극장가까지…. 백화점 3사가 11월 1일 크리스마스 시즌 장식을 동시에 공개한다. 연말 특색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쇼핑객을 모아 올 하반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을 일제히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백화점의 연례행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서울 명동 일대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인증샷 성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1년 더현대서울이 5층 사운드 포레스트를 크리스마스 전용 공간으로 채우며 3사 간 경쟁이 본격화했다.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집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본점에서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를 진행한 지난해 11월 9일부터 올 1월 말까지 600만 명이 방문했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11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915.7% 급증했다.
올해 명동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으로 지정되자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 파사드 규모를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로 확장했다.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에선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주변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190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 분위기를 연출한다. 본관 외벽에선 처음으로 라이팅 쇼를 펼쳐 유동 인구가 많은 건너편 명동 거리에서도 ‘원더풀 쇼타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더현대서울은 ‘움직이는 대극장’ 콘셉트로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구현한다. 5층 사운드 포레스트엔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 벌룬 6개를 띄우고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늦더위로 가을옷 판매가 부진했다”며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의 연말 특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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