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업장별로 사용 중인 CI 현황을 파악하고 과거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는 곳에선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 신문·TV·온라인 등 대외 광고물용으로 쓰이는 국내외 CI를 영문 ‘SAMSUNG’으로 바꿨다. 딱딱하다는 느낌을 주는 타원형 이미지를 없애고 세계로 도약하는 혁신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CI 교체를 시작한 지 10년이 다 돼가는데도 아직 예전 로고를 사용하는 곳이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며 “삼성전자의 전 세계 사업장이 50여 곳에 달해 광범위한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고위 경영진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기는 어렵지만 작은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점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번 CI 점검을 조직 정비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위기론이 번지면서 임직원들의 충성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각고의 노력을 지속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브랜드 ‘갤럭시’로 글로벌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컨설팅업체가 조사한 기업 이미지 조사에서 잇따라 1위에 올랐다. 영국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 퓨처브랜드가 발표한 ‘미래 기업 가치가 큰 브랜드’와 일본 종합 리서치회사 닛케이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브랜드 서베이 2024’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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