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10년 전 고운세상의 창업자인 안건영 박사의 제안을 받고 회사에 합류했다. 나는 당시 대표였던 안건영 박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표께서도 고운세상의 창업자이지만 언젠가 회사를 떠날 것이고 또 언젠가는 이 세상에 안 계실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후배들과 사회에 ‘고운세상’이라는 좋은 유산을 남기고 떠날 수 있다면 대표님과 저의 삶이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안건영 박사는 내 손을 꼭 잡고 “꼭 그렇게 만들자”고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 약속은 나 자신과 한 약속이기도 하다.
나는 언젠가 내가 떠나게 되더라도 고운세상코스메틱이라는 기업이 좋은 제품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훌륭한 인재를 끊임없이 배출하는 우리 사회의 좋은 유산으로 남기를 소망한다. 우리 제품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에 나아가 싸울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구성원이 회사의 성과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회사가 구성원의 성장을 위한 수단’이라는 원칙이 살아 숨 쉬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회사는 구성원이 평생을 살아갈 필살기를 준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고운세상의 구성원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돼 회사에 종속된 직장인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자유롭고 당당한 1인 기업가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고운세상은 가족 중에 돌봐야 할 사람이 있으면 집에서 일 년 내내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본인이 큰 병에 걸리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고 최장 일 년의 유급휴직을 준다.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 덕분에 회사의 성과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는 구성원이 동료를 지키고 서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고운세상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고운세상은 ‘자립과 성장, 연대와 협력’이라는 가치로 모인 조직이다. 각자가 타고난 재능을 발휘해 동료와 사회적 약자를 돕고, 자신의 업으로 삶의 자유를 누리려는 이들의 공동체다. 이런 가치는 회사의 주주가 누가 되든 존중되고 지켜져야 할 보편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가 고운세상을 떠나게 되더라도 이런 고운세상의 가치는 잘 보전되길 바란다. 그것이 내가 오늘도 ‘고운이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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