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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최근의 잇따른 악재속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
알파벳의 주가는 30일(현지시간) 개장전 거래에서 5.6% 상승한 179.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파벳은 전 날 9월말 분기에 주당 이익 2.12달러, 매출은 882억7,000만달러(121조5,500억원)를 거뒀다고 보고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해온 주당 이익 1.84달러를 크게 웃돌고, 매출 예상치인 864억달러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작년 동기 매출인 767억달러, 주당 이익 1.55달러도 크게 넘어섰다.
고무적인 것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113억5,000만달러(15조6,300억원) 로 전년대비 35% 급증한 것이다. 이는 8분기(2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율로 분석가들의 컨센서스인 108억 8,000만달러도 웃돌았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규모가 적다. 총 매출에서의 비중이 13%에 머물고 있다. 1년전에는 11%였다.
CFRA 리서치의 수석 주식 분석가인 앤젤로 지노는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닷컴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 속도를 앞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AWS는 지난 분기에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져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44%를 창출하고 있다.
테크널리시스 리서치의 사장 겸 수석 분석가인 밥 오도넬은 "이번 분기에 구글 클라우드 사업이 급성장한 것은 구글의 거래 기업들이 AI역량을 주요 동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엠사이언스 분석가 찰스 로저스는 구글 클라우드가 경쟁업체보다 AI용량은 적어도 강력한 텐서처리장치(TPU:AI맞춤용칩)에 집중하고 보안을 개선하면서 애져나 AWS와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DA 데이비슨의 기술연구 책임자인 길 루리아도 “구글 클라우드 사업은 구글이 AI역량을 매출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핵심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알파벳도 경쟁사들처럼 자체 생성 AI 기술에 큰 돈을 투자하고 있다. 3분기 자본 지출이 130억 6,000만달러로 분석가들이 예상한 126억 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이전 분기에는 132억 달러, 1년전에는 80억 6,000만 달러를 자본 지출에 투입했다.
그 중 일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검색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데이터 센터를 여는 데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루스 포랏의 뒤를 이어 이 회사의 새로운 재무 책임자가 된 아나트 아슈케나지는 알파벳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폭으로 자본을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 매출의 절반을 넘는 검색 매출은 3분기에 493억 9,000만달러(68조원) 로 역시 분석가들이 예상한 490억 2천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구글은 20년 이상 미국 시장에서 지배적인 검색엔진이었고 사실상 위협이 될만한 경쟁자가 없었다. 그러나 생성 인공 지능이 등장하면서 의미 있는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에 이어 메타 플랫폼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위한 AI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알파벳은 계속되는 반독점 문제에도 직면해있다. 미국법원이 검색 서비스와 텍스트 광고에서 구굴의 독점을 인정하는 판결을 함에 따라 미법무부가 사업 분리 방안 등을 검토중인 상태이다.
웨드부시의 분석가 스캇 데빗은 AI 검색이 앞으로 구글의 사업에 의미있는 영향을 줄 수있는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알파벳을 시장수익초과로 평가하고 목표 주가는 205달러로 책정했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21% 상승해, S&P 500 상승률보다 약간 적게 올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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