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대통령-명태균 녹취 공개…"당에서 말이 많네" [종합]

입력 2024-10-31 10:14   수정 2024-10-31 10:15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사이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하는 물증을 민주당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본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 고맙습니다"라고 반응했다.

해당 통화는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앞서 김영선 전 의원은 당시 재보선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돼 당선됐고, 야권을 중심으로는 이 과정에서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된 바 있다.

또 다른 녹취에서는 명씨가 해당 통화를 지인에게 들려주고 "지 마누라가 옆에서 '오빠 명선생 처리 안 했어? 명 선생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끔 만든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고 하니까) 나는 했다고 마누라한테 얘기하는 거야. 장관 앉혀라 뭐 앉혀라 이러고 있는거야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며 "끊자마자 바로 (김 여사한테)전화가 왔어. '선생님 윤상현(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했습니다. 내일 취임식 오십시오'"라고 말하는 것도 공개됐다.

박 원내대표는 공개된 녹취록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중한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 자르기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단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엔 윤 대통령의 불법이 김건희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며 "심지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 때 김건희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입수한 녹취에서 명 씨는 분명하게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라 했다"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칭한다고 명씨 스스로 녹취에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녹취 대로라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뒷거래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고, 강력한 심판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