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저출생 극복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 신혼부부 임대주택을 4000가구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2300가구)보다 1700가구 늘어난 규모다. 또 입주자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입주 면적을 넓혀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31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서울시 7대 핵심과제별 주요사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신혼부부 대상 임대주택 물량 4000가구 가운데62.5%인 2500가구를 ‘신혼부부 매입임대’로 공급한다. 공공주택 특별법 제43조에 따라 공공주택사업자의 기존주택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신혼부부Ⅰ 500가구, 신혼부부Ⅱ(신혼부부 장기전세) 2000가구 등이다. 매입대상은 전용면적 85㎡이하 다가구, 다세대 등 공동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다.
올해 50가구에 그쳤던 서울시 매입임대 물량이 1년새 50배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신혼부부 매입임대를 위한 내년 예산을 올해 112억원에서 1568억원 증액한 168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밖에 재건축 등 매입으로 1000가구, 장기안심주택 500가구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청년주택도 올해(1517가구)보다 1000가구 가까이 늘어난 250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자녀를 출산한 무주택가구에 2년간 월30만원의 주거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총 38조원의 내년도 예산 가운데 1조1091억원을 신혼부부 및 청년 대상 주거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편성했다. 올해 예산(7386억원)보다 3705억원 늘어난 규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출생 문제해결을 위해 어느 때보다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장기전세주택Ⅱ와 연계한 양호한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주거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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