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청년 기업인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월드옥타 차세대 회원으로서 지역별 성공 사례와 사업 경험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차세대 회원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 70개국에 3만2000여 명이 있다.
월드옥타를 통해 인맥을 쌓고 사업에 활용한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영어 교사를 하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력 연계 사업을 하는 백수정 에이스인턴십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미국 기업 인턴십을 소개해주는 데서 나아가 동남아시아 인력까지 미국 시장에 연결해주고 있다. 백 대표는 “네트워크가 아예 없던 동남아로 사업을 확장한 건 모두 월드옥타 덕분이었다”며 “사업 초기 인맥을 쌓고 현지 사업 환경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조춘국 촹신천주얼리 대표도 월드옥타에서 유망한 청년 사업가 중 한 명이다. 조 대표는 중국 청도를 중심으로 주얼리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7년 동안 주얼리 회사에서 일하며 사업을 익힌 그는 2012년 본격적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저가 제품 위주에서 고가의 은 주얼리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혈혈단신으로 시작한 사업체는 현재 직원 120명을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 대표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박람회에서 가능한 한 많은 국내 기업인을 만날 생각”이라고 했다.
양조 테크 기업 슬로커의 김정혁 대표는 전통술 한산소곡주를 세계 시장에 팔겠다는 각오로 이번 박람회에 나왔다. 충남 서천 한산면에는 소곡주를 빚는 양조장이 70개가 있는데 각각의 데이터를 모아 MZ세대 취향에 맞게끔 술을 재탄생시켰다. 그는 “한국의 천연발효주를 널리 알리겠다”며 “이번 전시회가 글로벌 도약의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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