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CE 5개월 연속 둔화세

입력 2024-10-31 23:04   수정 2024-11-01 01:23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가 5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고 31일 발표했다.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고, 전월보다는 0.1%포인트 감소했다. 2021년 2월 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서비스 가격은 3.7% 올랐고, 상품 가격은 1.2%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7% 올랐다. 전월 상승률과 같고, 시장 예상치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 2.8% 성장(작년 동기 대비·연율)하며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물가도 안정적인 흐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10월 20~26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23만 건)를 밑도는 21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튼튼한 노동 시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외신은 “허리케인 헬렌, 밀턴과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파업 등으로 이달 노동시장 흐름이 왜곡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에 부합하는 2.0%로 나타났다. 지난달 1.7%까지 하락한 물가상승률이 반등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1.9%를 웃돌았다. 이는 6월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작한 ECB가 9~10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

토마스 비엘라덱 티로우프라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매파적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라며 ECB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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