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주요 경합주서 '초박빙' 양상…트럼프 '부정선거' 주장

입력 2024-11-01 07:20   수정 2024-11-01 07:22


미국 대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은 물론 주요 경합주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더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가 지난 26~29일 미 전역에서 1446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4%포인트)에 따르면 다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의 지지를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600명) 및 노스캐롤라이나(650명)를 대상으로 이 대학이 같은 기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미시간은 해리스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앞섰고,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47%의 지지로, 45%를 받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우위에 있었다.

7개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핵심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조사 기관에 따라 우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매사추세츠대 로엘캠퍼스(UMass Lowell)와 유거브가 16~23일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가운데 48%는 해리스 부통령을, 47%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에머슨대의 경우 △트럼프 49% 대 해리스 48%(21~22일 조사·투표의향 유권자 860명 대상)로 나타났으나,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는 △해리스 50%·트럼프 48.2%(16~20일 조사·투표 의향 유권자 812명 대상) 등을 각각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대표적인 '블루월'(옛 민주당 강세지역) 지역으로 꼽히는 미시간(선거인단 15명)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4~28일 1003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3.7%포인트)에 따르면 유권자로 등록된 응답자의 4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단 유권자는 45%에 그쳤다. 그러나 실제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로 한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다소 더 높았다.

이같이 초박빙 접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선캠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부정 선거'가 진행되고 있단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앞선 29일 앨런타운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랭커스터카운티와 요크카운티에서 가짜일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등록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이미 랭커스터에서 사기 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기 쳤고, 우리는 그들이 2600표를 들고 있는 것을 발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펜실베이니아가 보기 힘든 규모로 사기를 치고 있고 들키고 있다"며 "당국에 사기를 신고하라. 사법 당국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랭커스터카운티 당국은 지난주 약 2500개의 유권자 등록 신청서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검증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가짜 투표용지가 발견되거나 광범위한 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질 경우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패배를 뒤집기 위한 포석을 두기 위해 벌써 선거 절차를 문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언론은 이런 사례를 음모론이라고 주장하지만,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는 모든 미국인이 지지 후보와 무관하게 안전하고 보안이 확보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주장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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