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지나고 매달 공휴일을 이용해 여행을 떠났었는데, 쉬는 날 없는 11월엔 연차를 써서 다녀와야겠어요." 올해만 4번 공휴일과 주말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아껴둔 연차를 12월에 쓰기엔 눈치 보여서 이번 달에 몽땅 몰아서 쓸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분기 예상치 못한 성적표에 침울했던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직장인들의 남은 연차 소진과 겨울 방학 등 동계 여행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지난해 동절기 해외여행 수요는 여름 성수기보다 12%가량 높았던 만큼 업계는 할인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섰다.
3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로 떠난 여행객 수는 652만116명이다. 3분기 성수기(626만4250명) 대비 약 4% 더 많았다. 특히 직장인의 여름휴가가 몰려있는 7월(215만3857명)대비 12월(241만5767명) 여행객은 약 12% 높았다. 여행업계는 이를 토대로 올해도 동계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 겨울방학을 이용한 해외 여행지 문의가 전월 대비 급증했다"며 "특히 따듯한 휴양지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여행업계는 연차 사용이 몰리는 연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행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여행객 선호에 맞는 프로모션 제공과 테마형 상품 등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는 항공권·호텔 상품 구매 시 투어·이용권 7% 추가할인, 데이터 로밍 5일 무료, 현지 쇼핑·현지 투어 할인, VVIP전용 1.5% 적립 등 혜택을 제공한다. '여행 캘린더' 기획전을 상시 운영해 월별 추천 여행지를 소개하고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달 추천 여행지로는 태국 치앙마이와 일본 나고야를 꼽았다. 오는 15일 시작하는 치앙마이 등불 축제 '러이 끄라통'과 '이 펭'은 태국에서 아름다운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펭 축제는 등불을 하늘에 띄워 보내며 소원과 함께 불행을 날려 보내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수천개의 등불로 치앙마이 밤하늘을 밝히는 광경이 압도적이다.
일본은 '나고야 '나바나노사토'를 추천했다.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테마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동종 최대 규모의 조명 디스플레이로 인정받는다. 또한 움직이는 전망대 '아일랜드 후지'에서 보는 경치도 여행객들에에 인기다.
여기어때는 지난 1일부터 2주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우선 매일 오전 10시 해외숙소 20% 할인 쿠폰을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한다. 해외 어디든 12월부터 2월까지 체크인 할 경우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또 결제 금액대 별 5~8%까지 할인해주는 쿠폰 등 해외숙소 쿠폰팩을 제공한다. 해당 기간 항공권은 5000원 할인,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 즉시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겨울철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삿포로는 매주 수요일마다 최대 62%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 진행한다.
노랑풍선은 오는 29일까지 약 4주간 단거리 9만원대부터 장거리 100만원대까지 올해 12월 31일까지 출발이 가능한 가성비 상품을 담은 '굿 BUY 페스타'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항공권(최대 5만원)과 호텔(최대 15%) 및 투어&티켓(최대 7%) 할인이 가능한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해외 패키지여행 결제 시 카드사 추가 할인(최대 7만원) 혜택도 제공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올해 마지막으로 할인과 혜택을 담았다"며 "많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여유롭게 여행을 준비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을 위한 'PIC 괌 라이브 위크'를 진행한다. 동계 시즌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휴양지 '괌'의 10월 예약률은 전월 대비 75% 늘었다는 설명이다. 오는 4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라이브 위크' 기간 예약 고객에게 △공항과 리조트 간 송영서비스 △준중형 렌트카 24시간 △시헤키 키체인 △슈퍼 아메리칸 서커스 △시헤키룸 무료 업그레이드 등의 다양한 특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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