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왕국'은 역성장…LVMH 3분기 실적 코로나후 최악

입력 2024-11-01 18:19   수정 2024-11-02 02:38

세계적인 소비 둔화로 루이비통, 디올 등 초고가 명품 시장마저 위축되고 있다.

1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 3분기 글로벌 매출 190억7600만유로(약 28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LVMH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 1분기(3%)와 2분기(1%)에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엔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큰손들이 일제히 지갑을 닫으면서 아시아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LVMH에 따르면 3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일본 제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장 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대 시장인 중국 본토의 소비자 신뢰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역대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케링그룹의 올 3분기 매출(37억8600만유로)도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케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이 안 좋다”고 밝혔 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고 명품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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