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10%대로 추락했으며 이는 엄중한 위기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명품백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 등에 대해 진정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했지만 정부는 민심에 맞서는 방향으로 역진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지지율 폭락의 대위기를 탈출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진솔하게 성찰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데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특단의 선제적인 조치를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감찰관과 제2부속실 설치만으로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김 여사 리스크를 매듭짓지 않고 국정을 정상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식 김 여사 특검법이 그대로 통과할 수는 없다"면서 "독소조항들은 삭제한 여야 합의로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불거진 명태균 사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당선인 시기의 공천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진정한 사과가 불가피하다"면서 "‘공무원 신분이 아니다’, ‘당원이 의사 개진한 것’이라는 변명은 궁색하다. 국민은 대통령이 과거 공천개입을 단죄한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국정 기조를 대전환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정부 부처와 용산 참모진의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국정 기조 변화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은 2일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거리 투쟁에 시동을 걸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역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을 규탄하고 특검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지역위원장, 전국 당원 등이 함께했다. 민주당은 약 30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지난 1일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긍정률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내린 19%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2%포인트 오른 72%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긍정률은 최저치, 부정률은 최고치다.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외교(33%), 의대 정원 확대(8%), 전반적으로 잘한다(6%) 등 순으로 응답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17%로 2주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제/민생/물가(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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