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국내 유일 도심 속 라면축제가 개최됐다. 구미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시설인 ㈜농심 구미공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축제다.
지난 1~3일 구미역 일원에서 개최된 '2024 구미라면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을 주제로 475m 길이의 특별한 축제 공간을 선보였다.
이날 현장에는 농심 구미공장에서 생산된 갓 튀긴 라면이 공수됐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이 부스에서 먹거나 구입한 라면은 모두 당일 새벽 구미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이번 축제에서 팔릴 라면 개수를 하루 약 10만개로 추정했다.
당일 생산된 라면을 축제 현장에서 직접 먹어보니 면발이 더 쫄깃했다는 후문이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라면 축제가 좋았다는 증거'로 KBS 뉴스와 인터뷰한 귀여운 꼬마의 멘트가 회자됐다.
이 아이는 엄마와 함께 라면을 먹던 중 "엄마가 10년 동안 요리를 연구해도 못 따라갈 맛이다"라는 기가 막히는 평가를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축제장에서는 다양한 이색라면 요리도 맛볼 수 있었다. 경북 구미 맛집 15곳을 포함해 전국의 라면 맛집 셰프 18명이 각양각색 라면 요리를 선보인 것.
한때 경북을 대표하는 산업단지였던 구미는 최근 몇 년 새 인구가 줄고 있다. 인적이 드물어 '유령도시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이번 축제로 인해 활기를 되찾았다.
구미시와 전국 라면 생산량의 75%를 담당하는 라면 공장이 손을 잡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주최 측은 행사 기간 약 12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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