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능"…아반떼에 들이받힌 '람보르기니' 차주 입 열었다

입력 2024-11-03 16:06   수정 2024-11-03 17:26



국산 준중형차가 중앙선 침범으로 수억원대 수퍼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처리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아반떼 람보르기니 사고'라는 제목으로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벌어진 사고 영상과 사진이 공유됐다.

회색 아반떼 차량이 빨간색 람보르기니 우라칸 차량과 추돌한 모습이 담겼으며 아반떼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 등이 안타까움을 샀다.

해당 사고를 두고 갖은 추측이 제기되자 람보르기니 차주는 자동차 커뮤니티에 사고 경위를 소개했다.

차주 A 씨는 보배드림 게시판에 직접 글을 남겨 "사고 당일, 저는 아파트 입구에서 출차를 시도하던 중이었다. 입구 앞에는 탑차가 주행 중이었고, 제 출차를 위해 잠시 멈췄다"면서 "이때 아반떼 차량은 탑차의 정차를 기다리지 못하고 차선을 넘어 직진하다 제가 도로에 진입한 순간 충돌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아반떼 차량의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CCTV 확인 결과, 사고 직전과 직후까지 아반떼 차량의 브레이크등이 점등되지 않았다"면서 "제 차량의 측면을 먼저 강하게 들이받은 후, 차량이 밀리면서 후면 휀더 부분까지 추가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충돌로 인해 제 차량의 시트 에어백이 작동하면서 퓨즈가 나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태며 현재 전손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양측 보험사에서 사고 처리를 진행 중이며, 과실 비율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 다행히 양측 모두 보험 처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으며, 저 또한 무보험차상해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황에 사고 직후 상대 운전자분께서 먼저 사과의 말씀을 전해왔다"면서 "더 이상 오해나 불필요한 논란이 없길 바라며 추측성 비난이나 욕설은 삼가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손 처리는 차 사고 등으로 인한 수리비가 차값의 70~80%를 초과할 때 전체에 걸쳐 손실을 입었다고 간주하는 보험 제도다.



사고 차량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은 국내에서 한정판으로 출고 가격은 약 3억8000만원, 중고 시장에서 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상가에 편의점 배달 차량이 짐을 내리려고 주정차해놓은 것을 피해 가려다 옆 출입구에서 나오는 차량(람보르기니)을 못 보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두 차량 다 솔직히 골목 주정차 차량 때문에 벼락 맞은 꼴"이라고 씁쓸해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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